[뉴스핌=김동호 기자]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시장의 지배자가 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애플에게 있어서도 구글 보단 삼성이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0일 자 영국의 가디언지는 모바일시장 분석기관인 플러리(Flurry) 자료를 인용해 애플에겐 구글보다 삼성이 더욱 강력한 경쟁자라며 "삼성이 안드로이드 제국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플러리는 지난 5월 4만 5340대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분석한 결과, 이 중 88%가 스마트폰이었으며 이 스마트폰 중 59%는 삼성의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의 스마트폰은 전체 스마트폰 중 52% 가량을 차지해,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삼성 제품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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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7.7 LTE 제품 ※출처: 삼성전자 홈페이지 |
플러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인구학적으로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러리의 메리 엘런 고든 연구원은 "삼성의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과 애플의 제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인구학적 통계에서 유사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는 경쟁 관계인 양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유사한 부류에 속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현재까진 일반적으로 보다 혁신적인 것을 좋아하는 젊은층이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고, 삼성의 제품은 좀 더 보수적인 40대 이후의 중년층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양사의 고객층이 거의 동일함이 드러났다.
또한 삼성 제품을 보유한 사용자들이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를 가진 사람들보다 14% 가량 더 앱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 역시 삼성 제품 사용자들이 10% 이상 사용량이 많았다.
플러리는 이 같은 현상은 삼성의 제품이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들보다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최근 안드로이드 기기를 둘러싼 논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기기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방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안드로이드의 성장세가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기기의 출하량 면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시장을 확실히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플러리는 안드로이드 기기 자체보다는 삼성전자와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등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하는 온라인 소매업체, 저가로 무장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애플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플러리는 또한 삼성이 현재와 같은 스마트폰 시장의 강력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태블릿 부문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경우, 안드로이드 왕국의 지배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