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사들이 2호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준비하고 있다. 1호 스팩들은 200억원 가량으로 획일화된 사이즈를 가졌지만 2호는 규모가 다양해졌다는 게 특징이다. 상장을 용이하게 하겠다는게 증권사들의 계획이다.
통상 기업공개(IPO)가 아닌 스팩을 통한 상장을 선택한 회사들은 자금조달이 시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팩이 비상장사를 합병하면 해당 비상장사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상장이 가능해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설립된 국내 1호 스팩인 대우증권스팩을 비롯해 22개 스팩 중 12개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상장폐지됐다.
합병가치가 저평가됐으며 합병 이후에도 주가 부양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1년 넘게 잠잠하던 스팩이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키움스팩1호(한일진공기계), 하나그린스팩(선데이토즈), KB스팩(알서포트) 등 3개 스팩이 연달아 증시 상장 예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처음 스팩이 도입되고 절반 가량이 상장했으면 해외사례와 비교해도 성공적인 결과인 셈"이라며 "1호 스팩들이 규모를 200억원 가량으로 합병 대상 기업을 찾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2호 스팩은 50억원 200억원 이상까지 사이즈를 다양화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복수의 증권사에서 2호 스팩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ACPC와 우리스팩2호 설립을 진행중이다. 규모는 130억원으로 1호 스팩보다 사이즈가 작아졌다. 비상장 기업과 합병 후 시가총액이 500억~7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승호 우리투자증권 ECM 본부장은 "스팩은 이제 코스닥 상장의 한 도구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과정이다"며 "스팩 규모가 크면 합병 대상과도 밸런스가 맞아야하는데 이 경우 업체쪽에서 직상장할 수 있는 요인이 많다보니 합병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스팩 사이즈를) 작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본부장은 "스팩과 코넥스는 엄연이 취지가 달라 코넥스와 스팩이 각각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이트레이드1호스팩은 하이비젼시스템과 합병 상장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공모가대비 상승하며 일명 '대박'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트레이드증권은 1호 스팩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현재 2호 스팩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IB담당자는 "스팩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정말 자금이 급하지 않은 회사들은 직상장을 선호하는 편인 것은 사실"이라며 "스팩 규모가 50억원으로 작으면 상장후 시가총액이 너무 작고 200억원 이상으로 크면 굳이 스팩을 통해 상장할 이유가 없어 적정 규모를 설정해야하며 딱 맞는 대상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