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시가 청약통장 불법거래 단속을 강화했지만 시의 눈을 피해 청약통장은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서울 마지막 개발지역으로 불리는 강서구 마곡지구서는 전문 브로커 외에 현지 중개사들도 가세해 청약통장을 사고파는 불법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주말(3~4일) 찾은 강서구 내발산동에는 청약통장을 산다는 내용의 전단지가 전봇대에 붙어 있었다.
청약통장 거래를 전문으로 한다는 A씨에게 10년된 1000만원짜리 청약통장이 있다고 접근하자 그는 무주택자 기간, 부양 가족 수, 거주지, 생년월일에 대해 꼼꼼히 묻더니 "900만원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이쪽 전문가"라고 강조하며 "아무 문제 없이 처리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덧붙였다.
전문 브로커들이 돈을 주고 산 청약통장은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 청약에 사용된다. 브로커들은 당첨 확률이 높은 청약통장을 여러개 확보해 청약한다. 당첨되면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웃돈을 붙여 분양권을 되팔면 이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같이 시세차익이 확실한 분양지역서는 전문 브로커 외에 현지 중개사들도 가담해 불법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중개사라고 소개한 B씨에게 부양가족 2명, 무주택자 기간 5년, 통장 가입 5년, 원금 750만원 청약통장이 있다고 연락했다.
B씨는 "무주택자 기간만 경쟁력 있으면 부양가족이나 통장 가입 기간 상관없이 얼마짜리 통장인가가 중요하다"며 "600만원 주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청약통장 불법거래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는 이날까지 청약통장 불법거래를 적발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는 인력지원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말했다. 이어 그는 관할구청인 강서구청서 단속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강서구청은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불법거래를 부추기는 전단지를 회수하거나 지역 중개업소를 방문해 청약통장 거래가 불법임을 강조한다고 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지역 중개사 모임인 강서구부동산지회 도움을 받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청 부동산정보과 관계자는 "(강서구청) 전담 인원이 2명이라 단속에 한계가 있다"며 "마곡지구 분양이 다가오면 시와 협력해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