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어 해외 국부펀드까지 자금 위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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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송유미 기자> |
여기저기서 "액티브 펀드 시대는 끝났다" "인덱스, ETF 비중이 높아질 것" 등의 얘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조용히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산운용사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을 두고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그랬던 것 처럼 우리나라 자본시장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변화를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바로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이다.
25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설정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헤지펀드 '탑건코리아롱숏'은 3일만에 약 1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이는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 26개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미 트러스톤은 2007년 말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 현재 '다이나믹코리아’,‘팔콘아시아’2개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롱숏펀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모펀드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12개 롱숏펀드에 올들어 유입된 자금은 총 6030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약 90%인 5300억원 이상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채혼]C클래스' 하나로 몰렸다.
롱숏펀드 성공에 힘입어 트러스톤은 가치주 펀드인 '트러스톤 밸류웨이 펀드'도 새롭게 선보인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모멘텀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향식(Bottom-up) 투자를 지향하는 우리의 운용철학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라며 "오래전부터 운용철학을 염두해두고 준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의 이번 달 투자일임계약 규모는 7조원을 웃돌며 대형 운용사를 모두 따돌렸다.
트러스톤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국내 뿐만이 아니다. 해외 국부펀드들도 트러스톤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금기금(GPFG)의 자금을 위탁받은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 2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A)에서 자금을 위탁받았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부상 속도도 눈부시다. 지난 2009년 5월 투자자문사로 시장에 등장해 '7공주' '차화정' 등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자문형랩 열풍을 주도했다.
트러스톤보다 먼저 진입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레인자산운용으로 전환한 후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각각 한국형 헤지펀드 '백두'와 '태백'을 출시했다. 이 펀드들은 각각 2334억원, 2558억원의 설정액으로 선두권에 올랐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현재 설정액이 2000억원을 넘는 것은 이들이 유일하다.
'백두'는 설정 이후 현재까지 20% 이상의 수익률로 수위를 달리고 있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1호 헤지펀드를 1년여 가까이 운용해왔고 그간 꾸준한 성과를 냈다"며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면서 기관 등의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브레인의 성공적인 안착은 업계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다른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매니저는 "브레인의 등장은 다소 부진했던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관심을 이끈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