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운용철학 고수하며 역량 강화한 공통점
우선 이들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 모회사가 없는 독립 운용사이다. 은행 증권사 등에 속해 있는 운용사에 비해 자본 규모, 판매 창구 등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은 꿋꿋히 이겨냈다.
다른 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외국계 유명 운용사들이 브랜드 파워를 믿고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창구에서 외면 당하고 철수해야했다"며 "우리나라 시장에서 독립 운용사가 성공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러스톤운용의 예를 들며 아시아 자산운용 시장 발전을 위해 독립적인 운용사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둘째, 펀드매니저 출신 오너(Owner) 경영인이 투자자문사에서 출발해 자산운용사로 키웠다는 점도 같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은 현대종금 펀드매니저에서 33살이던 1998년 IMM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이어 2008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했으며, 2007년 말에는 싱가폴에 법인을 설립했다.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사장은 미래에셋과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스타 매니저로 이름을 날린 뒤 2009년 브레인투자자문으로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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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황성택 트러스톤운용 사장, 박건영 브레인운용 사장 |
황성택 사장은 '가치'를 우선으로 한다. 주식시장의 가격 흐름보다는 기업 본연의 내재가치에 주목하는 스타일이다. '운용철학이 다르다'는 이유로 맥쿼리IMM자산운용을 1년만에 나온 것은 유명한 일화다.
박건영 사장은 미래에셋 시절부터 대형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이 스타일은 자문형 랩 운용에서 '7공주' '차화정'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성장주를 누구보다도 좋아한다는 얘기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처럼 오너형 운용사의 경우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운용 철학을 고수하며 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더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오너십 부재"라며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같은 인물이 1~2명만 더 등장해도 운용업계가 살아날 수 있을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