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운용사들은 높은 장벽을 실감하고 있다. 신상품을 대거 내놓고 투자자 홍보 등에 매진하고 있지만 시장을 선점한 운용사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ETF 전체 순자산은 17조53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4조7034억원 대비 2조8000억원, 2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이 선두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지난 연말 8조원대에서 9조8000억원 이상으로 순자산이 1조8000억원, 22.5% 늘어났다.
상반기 변동성 장세 속에 상승장에서 2배 수익을 올리는 레버리지ETF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이 62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2조5800억원 수준에서 현재 3조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들어 순자산이 1조원대 위로 올라섰다. 지난해말 8400억원 대비 올해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우리자산운용은 9000억원대로 비슷했고 교보악사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각각 2100억원, 1520억원 증가한 8700억원, 823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말 대비 2000억원 감소한 4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ETF 시장에 처음 진입한 동부자산운용도 50억원 가량 감소했다. 키움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은 각각 250억원, 79억원 증가한 300억원, 180억원대의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운용은 지난 2011년 강신우 대표 취임 후 ETF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부터는 상품 출시, 보수 인하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투자자들에게 자사 상품 알리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초 아리랑ETF 상품을 영문인 ARIRANG으로 변경하는 것과 동시에 6개 상품의 보수를 인하했다. 또한 8월에는 아리랑 주도주, 방어주 등 7개 종목을 동시에 상장시켰다. 최근에는 ARIRANG ETF 전용 홈페이지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성적은 후진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ETF 시장의 선두권 운용사들 사이의 순위가 급격하게 바뀌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고 보고 있다. ETF 시장 특성상 상품을 먼저 내놓은 운용사들이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순자산이 가장 큰 종목이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에 올라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으로 ETF에 대한 관심이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되며 다른 ETF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점도 후발주자들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승한 한화운용 전략운용팀 ETF파트팀장은 "ETF 선두 운용사들의 선점효과가 크다고 ETF를 안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최근 구축한 전용 ETF 홈페이지 같은 경우에도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며 "앞으로 합성ETF 등 다양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