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기자금 및 R&D 지원 필요..인력난도 여전해
[뉴스핌=김홍군 기자] 지난 2일 오후 인천 남동공단 144블록에 위치한 대의테크. 제법 굵은 장맛비 속에서 4~5명의 직원들이 정문 앞에 서 있는 대형 화물트럭에 범퍼와 데시보드 케이스, 도어트림, 콘솔박스 등 각종 플라스틱 제품들을 싣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말리부와 알페온, 아베오, 트랙스 등의 차량에 들어가는 자동차 부품들로, 야간조 작업시간에 맞추기 위해 상차를 끝내자 마자 부평으로 향했다.
1982년 설립된 대의테크는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의 1차 부품 협력사다. 현대차에 썬루프 프레임을 납품하고, 중국 상하이GM에 수출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재열 관리이사는 “대우자동차 때부터 완성차에 들어가는 각종 내외장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해 한국지엠에 납품하고 있다”며 “지난해 트랙스가 새롭게 추가로 생산되면서 물량이 늘어나 24시간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의테크는 올해 2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이사는 “올해는 지난해 보다 200억원 늘어난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부품의 품질 및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에서 합작투자 제의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최대 산업단지인 남동공단에서 잘 나가는 기업에 속하는 대의테크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거래처인 한국지엠이 GM대우 시절이던 2009년 모기업인 글로벌 GM의 재정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한동안 고난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정 이사는 “2009년 한해 동안 부평공장의 근무일수가 10~15일 밖에 안돼 2007년 900억원이던 매출이 300억원까지 떨어졌다”며 “직원들 급여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급하는 등 2010년까지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과 운명을 같이 하는 협력업체의 특성상 노사관계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정 이사는 “노조가 4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는데, 임단협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완성차 업체가 기침을 하면, 협력업체들은 감기에 걸릴 정도로, 완성차의 경영환경이 부품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고 말했다.
남동공단에는 대의테크와 같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3000여개 몰려있다. 전체 6900여개 입주업체의 40% 가량이 자동차와 연관된 업체로, 그만큼 인천경제에서 한국지엠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기계와 목재, 전자부품 업체들도 상당수 입주해 있지만, 자동차만은 못하다는 것이 공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비중이 높은 탓에 남동공단은 올해 불경기 속에서도 나름 선방하고 있다. 올 1~4월 남동공단의 생산액은 2조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전체 산업단지 생산액(49조1896억원) 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의 호조와 맞물려 성장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업체들이 좋은건 아니다. 은행권에 ATM기 부스를 납품하는 엔터정밀 송봉기 이사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은행들이 긴축에 들어가 전반적으로 안좋은 상황이다”며 “이전 한 달에 10여개 나가던 것이 4~5개 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ATM기 박스와 같은 제품에는 바퀴와 손잡이 등 부속 제품들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쪽 경기만 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남동공단에 입주해 있는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연구개발, 인력수급 등에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의테크 정재열 이사는 “신규 차종이 새로 추가되면, 납품업체들도 그에 맞춰 1년 전부터 시설과 인력을 갖춰야 하는데, 매출이 500억원 넘으면 중소기업 자금지원 대상에 제외된다”며 “현실성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으로 청년실업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며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인력을 양성해 중소기업에 보급하는 정책을 확대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엔터정밀 송봉기 이사는 “중소기업들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디자인 분야 등 R&D 부문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R&D 부문에 대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