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코스피가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투자심리를 바짝 얼어붙게 만든 탓이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83포인트, 0.32% 내린 1833.31에 장을 마쳤다.
출발은 산뜻했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이 강력한 어조로 부양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코스피는 1% 가까이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못미치자 지수는 하락전환하며 오후 내내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만원, 3.80% 내린 126만7000원에 종료됐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증시와 상관없이 한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며 "삼성전자가 앞으로 잠재력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두고 이번 실적보다 향후 성장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만큼 기대감이 생성되기 전까지는 한국 증시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들은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고, 기관 또한 매도전환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1억원, 97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240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26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77억원 순매도로 총 15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이 2~3% 가량 오른 반면 전기전자는 삼성전자의 하락 탓에 3.11% 주저앉았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4% 가까이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삼성생명, SK하이닉스가 1% 이상 떨어지며 그 뒤를 이었다. SK텔레콤, 한국전력은 3% 내외의 상승세를 보이며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 외의 지표나 실적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로 인해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 외에 다른 종목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보다는 오늘 저녁 나오게 될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고용자수가 15만명 수준이면 선방하는만큼 지수를 방어할 수 잇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팀장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시장은 그런대로 제 길을 찾아갔다"며 "지난 6월 증시를 괴롭혔던 변동성 요인들이 진정돼가는만큼 외부적 요인은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결국은 내부적인 요인인 실적에서 두드러지는 모습들이 나와줘야한다"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온다면 코스피의 방향이 확실하게 점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거래일 대비 0.18포인트, 0.03% 오른 525.4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0억원, 229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기관이 451억원을 사들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