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모멘텀에 우려 제기
[뉴스핌=김민정 기자] 5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임에도 기록했음에도 시장 예측치인 10조원대의 벽을 뚫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부문의 모멘텀이 둔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57조원, 영업이익이 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잠정 공시했다. 사상최대치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인 10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는 성장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 되고 있다.
특히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던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 제기 되고 있다. IM부문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4%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IM부문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전망치를 하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 출시된 갤럭시S4의 글로벌 판매가 2000만대를 돌파했음에도 통신사 공급 기준인 이 수치가 실제 소비자 수요에까지 연결되고 있는 지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 것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며 “IM부문이 기대보다 더 안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IM부문이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이 반영됐음에도 6조5000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6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이번 실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그는 “미리 비용을 집행한 것이라면 하반기에는 좀 더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며 “25일로 예정된 정식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어떤 그림을 그려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M부문에서 스마트폰 실적이 생각보다 안좋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그렇게 잘 팔리지 않는다는 우려가 계속 있었다”며 “이런 실적을 보면 그런 우려가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은 일부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예견돼 왔다. JP모간과 메릴린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전망치와 목표 주가를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4가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며 판매 부진설을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