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쳤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은 내수 경기가 탄탄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하지만 소비 증가가 미국 가계의 소득 증가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라 기업의 배당 증가에 기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 증가가 금융자산을 대량 보유한 부유층이 즐겨 찾는 고가 상품에 집중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는 얘기다.
내수 경기를 근간으로 한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뿐 아니라 연준의 진단이 잘못된 것이라는 평가다.
경제정책연구센터의 딘 베이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를 늘린 것은 중산층의 소득 증가가 아니라 지난해 연말 기업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실시한 특별 배당이었다”며 “배당 수혜는 미국 부유층에 집중됐고, 이들의 소비가 지표를 개선시킨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자동차와 주택 인테리어 등 고가 상품의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를 제외한 소비는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제러미 스타인 연준 이사는 민간 소비가 미국 경제의 성장 회복을 이끄는 핵심 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초 급여세 인상과 정부 예산 삭감에도 민간 소비가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를 저울질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금융업계 전문가의 판단이다.
하지만 일회성 특별 배당이 연초 이후 소비 증가의 배경일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소비자 지출이 특정 부문에 집중됐을 뿐 아니라 영속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테일 메트릭스의 켄 퍼킨스 대표는 “명품 브랜드인 티파니와 중저가 상품을 취급하는 유통업체 타깃의 매출 격차가 연초 이후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소비 증가의 불균형이 날로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산층 이하 소비층이 주로 이용하는 월마트가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필수 가정용품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얘기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내수 경기 회복이 럭셔리 상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 조차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