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한일진공기계, 선데이토즈 등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을 통한 상장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이후 스팩 2호를 통한 상장 등 스팩시장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만든 스팩 1호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상장폐지한 데다 코스닥 상장 문턱이 상당히 낮춰졌기 때문이다. 다음달 코넥스시장도 열리기 때문에 빨리 상장할 수 있다는 장점 밖에 없는 스팩을 통해 상장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공증착코팅장비 제조업체 한일진공기계는 키움 스팩 1호를 통해 오는 9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 '애니팡'의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도 오는 10월 14일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들의 상장이 결정되자 업계에서는 스팩 2호를 통한 상장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스팩을 통한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자본환원율 10% 룰 등 규제가 풀렸고,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시급한 기업들에 스팩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부 증권사들은 공모규모를 대폭 줄여 2차 스팩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박근혜 정부가 코스닥 기술주 육성을 목적으로 코스닥 문턱을 낮췄고, 코넥스 시장도 개설될 예정이어서 굳이 스팩을 통해 상장할 이유가 없다는 것.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스팩을 통한 상장의 장점은 빨리 상장할 수 있다는 것 뿐"이라며 "이미 코스닥 상장 문턱을 낮추는 추세인데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만한 우량기업들은 증권사들이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 1호 스팩이 정리된 상황에서 2호 스팩 얘기가 나오는 것은 스팩 성공여부보다 증권사 수익성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팩은 지난 2009년 12월에 국내에 도입됐다. 대우1호스팩을 시작으로 총 22개의 스팩이 상장했지만 합병에 성공한 업체는 8개 뿐이었다.
최승호 우리투자증권 ECM본부장은 "스팩이 만들어진 뒤 3년이 되며 스팩으로 상장할 만한 기업들에 대한 사례를 생각하게 됐다"며 "하지만 스팩 상장의 장점이 빨리 상장할 수 있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은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