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버냉키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개인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미국 주식시장이 떠오른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증시가 신흥국과 디커플링(decoupling) 되며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원화 대비 달러 강세 전망이 유력해 국내 개인 투자자는 환헤지 없이도 투자를 고려해 볼 만 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9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출구전략을 언급한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은 달러 유출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혼란스런 모습이다. 신흥국의 주가가 큰 조정을 겪는 가운데 우리 코스피 역시 이틀 연속 추락하며 지난 21일 1822.83으로 마감했다.
이에 마침내 신흥국 랠리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그 반사이익을 미국 주식시장이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세계 증시 중에서 미국 증시가 가장 빠르고, 강하게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의 조건과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데에는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버냉키 의장이 미국 이외 다른 여타 국가들의 상황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출구전략으로 신흥국이 혼란을 겪을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지만 결국 버냉키의 관심은 ‘자국’에만 쏠려 있다는 점이다.
버냉키의 예상대로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결국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달러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가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할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현재 유동성 감소 국면이란 점에서 어떤 자산이건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내 증권사에서 해외자산 배분을 담당하고 있는 한 트레이더는 "원/달러를 열어두고 미국 증시에 들어간다면 저가매수 타이밍을 노려볼 만 하다"며 "미국 주식이 그나마 다른 나라 주식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QE를 축소해도 그나마 오를 수 있는 자산은 미국 주식 정도"라며 "다만,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유동성 회수 시기에는 어떤 자산도 크게 강해지긴 어렵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최동철 애널리스트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볼 때 그나마 괜찮은 것이 미국 주식이 아닐까 싶다"며 "회수시점에 따라 다르긴 한데 짧게 투자하는 것이라면 달러 강세가 전망되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향후 달러 추이와 관련해, 동부증권 박유나 애널리스트는 "1975년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는 크게 다섯 차례였다"며 "환율결정이론과 달리 실제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는 거의 무관했고 원/달러 환율 역시 약세폭이 작거나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유일하게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나타났고 현재 상황과 흡사한 네번째 인상기(99.7~00.12)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당시 달러 강세 분위기와 함께, 견조한 경제 및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미국이 글로벌 경기를 주도하는 국면이었고 해당 기간 달러는 6%, 원화는 -1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