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되더라도 닛케이의 높은 수익률과 엔화의 변동성이 높은 점은 고려할 때 본격적인 엔캐리 트레이드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금융감독원이 분석했다. 다만 금감원은 중장기적으로 엔캐리의 재연 가능성은 열어놨다.
금감원은 5일 '글로벌 시장의 엔화자금 동향 분석'을 통해 일본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 약세 지속 영향으로 엔캐리 트레이드를 예상하는 견해가 다수 제기되고 있다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을 진단했다.
금감원은 엔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 글로벌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엔화와 주요국 통화의 낮은 차입금리 격차 ▲ 닛케이의 높은 수익률 ▲ 엔화의 높은 변동성을 꼽았다.

과거 엔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했을 때 당시(2007년 8월) 유럽의 기준금리는 4.00%, 미국은 5.25%, 일본은 0.50%로 격차가 컸으나 현재는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아 일본내 자금이 해외로 나갈 유인이 적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본이 여타국보다 3~4배 높은 주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어 해외시장으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과거 엔캐리가 활발했을 때 일본의 주가수익률과 최근 5개월과 비교한다면 약 28배 차이가 난다.
아울러 최근 엔화 약세가 너무 급속히 이루어져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환율의 변동방향 조차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세계 경제의 성장이 과거 엔캐리가 활발했던 당시보다 2% 가량 낮은 3% 내외에 그쳐 엔화의 차입수요도 적은 점이 엔캐리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금감원은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 금융시장분석팀 김철웅 팀장은 "일본과 외국간 내외금리차 축소, 일본의 높은 주가수익률 및 엔화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내 엔캐리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금감원은 중장기적으로 일본 및 글로벌 금융·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라 2005~2007년 기간과 같은 엔캐리의 재연 가능성은 열어놨다. 금감원은 ▲ 미국 및 신흥국의 경제성장 본격화 ▲일 채권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투자 ▲ 일본 주가의 조정 ▲일본 정부의 해외투자 독려가 향후 엔캐리트레이드의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및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면 미 달러화 등 고수익 통화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채권 투자자들이 보유채권을 매도하고 해외 채권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금감원은 일본 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갈 경우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엔화자금의 국외유출을 예상했다.
김 팀장은 "일본 정부가 주식 등 자산 버블에 대응하고 추가 엔저를 유도하기 위해 일본 금융회사와 개인의 해외투자를 독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