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라선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강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과반을 넘어서는 점유율을 보이면서 업계는 물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당국의 견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3일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2.6%로 집계됐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도 과반을 넘어섰고, 동유럽에서도 49.1%를 기록했다. 최근 이처럼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삼성 내부에서는 독주체제에 대한 반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국회에서 삼성의 '독과점'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무소속 강동원 의원은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과점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삼성이 고가의 스마트폰을 시장을 주도하면서 통신비 증가로 전이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이후 국내에서 독과점 논란은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으로서는 여론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이 최근 국내 스마트폰업체인 팬택에 투자를 단행한것도 이같은 독과점 여론을 방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신제품을 상당기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팬택이 없어질 경우 국내에서는 사실상 삼성과 엘지의 듀오폴리 (Duopoly, 복점) 체제가 구축되는데 이렇게 되면 삼성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팬택 투자 배경에 대한 삼성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거래처 보호 차원"이다.
대만에서는 자국업체인 HTC를 밀어낸 삼성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대만 경찰이 면허증 없이 오토바이를 탄 청소년을 단속하던 중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애국하지 않는다'며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HTC한국법인 대표를 지낸 잭 퉁 HTC 북아시아 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부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아 HTC가 어려워졌다"며 '삼성 책임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최근 대만 공평교역위원회(FTC·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가 아르바이트 인력을 고용해 대만 HTC 스마트폰을 비방하는 글을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혐의에 대한 조사다. 이를 두고 영국의 FT(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달 18일 "대만의 FTC가 삼성전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도 반한 감정에 기반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수년간 소송을 벌이는 있는 애플은 물론,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노키아도 삼성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3월 미국 항소법원에 항소인 애플을 지원하는 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했다. 의견서에서 노키아는 "특허 보유자가 이를 침해한 경쟁자를 향해 영구적으로 판매금지를 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을 키우는 것"이라며 "공익을 위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특허권을 보호해주는 것이 특허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주력시장인 인도 등에서 저가폰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노키아의 본토인 핀란드에서도 지난 1분기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 핀란드에 연구개발(R&D)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