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 빗속 열연 [사진=MBC 남자가 사랑할 때]

22일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교통사고 후 깨어난 미도(신세경)는 재희(연우진)를 전혀 기억 못해 주변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도는 오로지 태상(송승헌)과 함께한 날만 기억해 그에게만 다정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보호 본능을 일으켰다. 반면 재희에게는 "당신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싸늘히 말했다.
 
하지만 사실 미도는 태상이 자신의 사고를 사주했다고 오해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기억상실인 척 연기한 것. 주변 인물들을 속이면서도 시청자들에게 힌트를 줘야 하기 때문에 신세경의 연기는 중요한 극의 포인트였다.

특히 이날 하반신 마비가 온 미도의 뒤로 교통사고의 범인 창희(김성오)가 나타난 장면은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창희는 미도의 연기를 증명하려 휠체어를 탄 미도를 가파른 언덕에 올려놓고 냉정히 가버린다. 걸을 수 없는 미도는 휠체어를 제어하지 못해 산길로 굴러 떨어졌다.

때마침 미도의 눈물처럼 비가 내리자, 신세경은 흙바닥을 기며 애처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미도는 "학비 주고 병원비준 사람 놔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한거지 그래서 지금 이렇게 벌 받는거지"라고 울면서 말했다.

이어 "빚 갚아준 사람한테 이제 돌아갈게요. 내가 잘못했어요"라고 뉘우치는 미도에게는 두려움과 죄책감이 가득했다.

또 미도를 찾아온 태상을 보고 급히 웅크린 장면에서는 그를 오해하고 두려워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태상 업힌 채로 연신 "잘못했다"고 말하는 신세경의 진정성이 담긴 연기는 그간의 미도 캐릭터에 대한 비난을 불식시키고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는 신세경의 열연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힘입어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며 수목극 1위를 지켰다. 23일 방송되는 16회에서는 한태상이 미도의 연기를 눈치챈 뒤 어떻게 행동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