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억지로 안 되는 게 골프다. 뭐든 잘하려면 미쳐야 한다. 프로가 그렇다.
지난 7일 남서울CC에서 만난 김효주(18.롯데.사진)가 아주 어린 나이에 골프에 미쳤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평범한 태권도 소녀였다. 학교에 갔다 집에 오면 태권도 도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무슨 꿈이 있어 도복을 입었던 것은 아니다. 꿈도 없이 남이 하니까 하는 그런 태권도였다. 검은 띠나 국가대표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렇게 그는 시간 때우기 용 태권도를 했다. 마지못해 하는 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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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연 기자] |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는 태권도 도장으로 가는 길에 골프연습장을 기웃거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람들이 골프 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어떤 날은 아예 태권도 도장에도 안 가고 골프연습장에 붙어 구경을 했다.
그리고 나서 집에 오면 아빠의 구두 주걱으로 스윙을 했다. 골프연습장에서 본 대로 따라 해보는 것이었다. 신기했다. 결국 구두 주걱이 오늘의 스타플레이어를 만든 셈이다.
그는 이렇게 시작도 뭔가 달랐다. 보통의 주니어골퍼들이 아빠 손에 이끌려 골프연습장을 찾아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끌려 골프를 시작했으니 잘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알아서 골프를 하는 스타일이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하면 지겨울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누가 시켜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알아서 척척 해냈다.
지금도 그렇다. 오히려 연습 좀 그만하라고 할 정도다. ‘골프신동’이다, ‘골프천재’다 하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 그는 사실 피나는 훈련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골프가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누구나 잘 안 될 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가 경기를 잘 플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따로 물어보고 할 것도 없다.
뮌가 먹으며 플레이하면 잘 풀리고 있다는 증거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아예 먹질 않는다”는 그는 “반대로 경기가 잘 풀리면 바나나, 토마토 등 자주 그것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달 초 열렸던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그는 “라운드 중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래서 그런지 2위를 했다”고 먹는 것과 성적이 깊은 관계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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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