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파키스탄 총선에서 지난 1999년 쿠테타로 물러났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제1야당 파키스탄무슬림연합(PML-N)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각) 파키스탄 국영TV방송에 따르면 아직 공식 집계가 마무리된 상황은 아니지만 샤리프의 PML-N 당이 과반 의석인 137석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집계 결과 과반의석에 다소 모자랄지라도 무소속이나 소수정당 등이 샤리프의 PML-N당을 밀어줄 것이 확실시 된다.
지난 99년 군부정권에 의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한 뒤 지난 2007년 정계에 복귀한 샤리프는 앞으로 5년 임기 동안 부진한 경제 성장과 재정문제 등을 비롯, 부정부패 등과도 싸워야 한다.
PML-N 당의 지지기반 상당수가 기업인들임을 감안하면 경제 문제는 효과적으로 잘 해결해 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
특히 집권 파키스탄인민당(PPP)이 경제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음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에서 PPP는 32석을 확보하는데 그치며 지난 2008년 선거에서 가져갔던 91석 중 상당수를 내놓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총선 소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파키스탄의 민주적 정권 교체를 환영한다면서, “파키스탄의 민주주의 발전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미국이 내년까지 철군을 계획하고 있는 주변국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에서 샤리프가 어떤 정책 노선을 취할지 아직 확실치 않아 미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오랜 기간 긴장 관계를 유지해 온 상태인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에서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샤리프의 PML-N당에 “완전한 협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동시에 양국 간 적대적 관계를 암시하는 한편,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을 초래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 미국이 파키스탄 군사 지역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뒤로 양국 관계는 더욱 꼬인 상황이라 샤리프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 외교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