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엔화 약세에 발목이 잡히며 미끄러지던 삼성전기 주가가 최근 꿈틀거리고 있다. 외국인의 숏커버링에 따른 대차잔고 감소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로 한동안 꼬였던 수급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11만원을 꼭지로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후 우상향으로 방향을 바꿨다. 8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9일 3.37% 상승에 이어 24일 5% 남짓 반등, 9만 5000원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공매도 했던 큰 손들의 숏커버 물량의 대거 유입된 것이 일차적인 반등 이유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대차잔고는 지난 3월 22일 4.4%에서 이달 23일 현재 2.7% 수준까지 급감하고 있다. 위에서 팔아놓았던 것을 주가가 떨어지면서 최근 한달간 숏커버(매도한 물량을 다시 사는 환매수)한 것으로 보여진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과매도가 심했던데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될 만한 시기가 됐다"며 "크게 늘던 대차잔고가 최근 줄어든 것을 봐도 누군가 숏커버를 한 것 같다"고 전해왔다.
더욱이 이날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관들의 대거 매수세가 들어온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일 기관들은 삼성전기 주식을 58만여주 순매수하며 주가를 5% 이상 끌어올렸다.
다만 이같은 분석에 대해 이견도 있다.
A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일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컨센서스(1600억~1800억원)를 뛰어넘어 2000억원 가량 나올 것이란 추정치가 나오면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전해왔다.
반면 B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앞서 2분기 영업이익을 18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이 숫자가 1분기에 나온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1~2개 기관이 주식을 사들였고 다른 기관들이 뒤따라 들어간데 따른 주가 해프닝"이라고 반박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또 한차례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 속에 매출의 76%가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삼성전기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여전히 일본의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삼성전기가 그간 과매도 구간이었다는 점, 2~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60% 정도 오르는 전년 패턴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1분기 948억원, 2분기 1567억원, 3분기 1840억원, 4분기 14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분기 보다는 2분기가, 2분기 보다는 3분기에 크게 실적이 개선됐다.
여타 전문가들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S4 출시로 고수익성 부품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 특히 엔화 약세에도 임임베디드 FC-CSP & MLCC 등 경쟁사 대비 기술 경쟁력이 높고, 인텔, 퀄컴 등 매출처 다각화가 본격화되는 점도 긍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다만 앞으로 엔저 향방이 변수로 남아있다. 삼성전기의 주요 경쟁업체들이 주로 일본사들이다보니 엔저의 강도가 보다 심화되고 스마트폰의 가격인하 압력이 높아지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삼성전기로부터 들여오던 부품들의 상당수를 일본쪽으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 변수도 살펴야 한다. 현재는 부진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지, 또 다른 모멘텀을 찾을지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파급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437억원, 11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규모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