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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트위터 오보 파장, 초단타매매 시스템이 키웠다

기사입력 : 2013년04월24일 11:01

최종수정 : 2013년04월24일 11:43

"2분 만에 224조 원 증발하는 세계에 살고 있어"

[뉴스핌=우동환 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한 건의 트위터가 올라온 뒤 순식간에 2000억 달러(224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이 손실을 곧바로 회복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파장은 크게 남았다.

촌극으로 끝난 백악관 폭탄 테러설 트윗 사태는 트위터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함께 초단타 매매기법(high-frequency trading)에 대한 위험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크가 정보 취득의 새로운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신뢰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3일 자 온라인 금융사이트인 마켓워치와 자매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AP통신 트위터 계정에 대한 해킹 사태는 SNS의 파급력이 초단타 매매기법을 통해 얼마나 극대화될 수 있는지 보여준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키프, 브루예트 앤드 우즈(KBW)의 주식거래 담당 이사 R.J. 그랜트 씨는 "트윗 한 개가 짧은 시간 안에 수천억 달러를 증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 당혹스럽고 무섭지만, 이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 AP통신 트위터 화면, WSJ에서 재인용

간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 7분 50초에 AP통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백악관에서 2차례에 걸친 폭발이 있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쳤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이 같은 트윗이 올라온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 2분 사이에 다우지수와 S&P500 지수, 나스닥지수, 국제유가는 일시 1% 이상 급락했으며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bp(1bp=0.01%)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인 VIX는 일시 10% 이상 급등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AP통신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 공격에 당했으며 해당 트윗 역시 거짓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융시장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AP통신은 곧바로 공식 트위터 계정이 공격을 당했으며 이전에도 계정에 대해 피싱 시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사건을 계기로 과거 시장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던 "플래시 크래쉬(flash crash, 순간 폭락)" 사태가 연상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시에도 초단타 매매 프로그램의 위험성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BMO 뱅크의 잭 알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위터는 월가에서 가장 최근에 떠오른 정보 매체로, 투자자들은 뉴스와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파악하는 노력을 트위터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다만 계정 해킹과 같은 문제는 트위터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트위터가 정제되지 않은 정보의 유통망이라는 특성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거래소 직원 베네딕 윌리스는 간밤 시장의 요동은 오늘날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초단타 거래 프로그램의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주파 거래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유동성 공급책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SNS의 추세에 맞춰 업체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을 통해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을 허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해커들이 기업의 전산망을 공격하는 것뿐만 아니라 SNS 계정에 대해서도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SNS 활용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 전문 SNS 업체인 스톡트윗의 필립 펄먼 편집장은 시장 참여자들이 거래에 활용하고 있는 정보가 부정확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초단타 거래 투자자들은 이런 위험 요인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간밤 백악관 테러설이 촌극으로 밝혀진 뒤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는 점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투자자들이 얼마나 반사적으로 시장에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CRT 캐피털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애널리스트는 "유감이지만 단순히 검증되지 않은 트윗 하나가 시장에 이런 충격을 줬다"면서 "시장은 반응은 투자자들이 펀더멘털보다는 헤드라인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SEC가 앞서 내부자 거래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 같이 SNS와 관련된 안전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EC 대변인은 시장의 비정상적인 거래 상황은 늘 들여다본다면서, 이번 AP 트윗 직후 발생한 거래 행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EC 측은 이번 트윗 사태가 시장을 교란한 목적이었는지는 단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 4월 23일 오후 2분 동안 다우지수거래량 변화. WSJ에서 재인용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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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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