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930090@truefriend.com, 02-2691-1254)
전일 우리증시는 옵션만기등 이벤트을 맞아 글로벌 증시 상승소식에 동시부터 상승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시장예상과 달리 동결되자 다시 하락으로 반전되기도 하였으나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3일연속 상승하며 종가가 고가로 마감됐다.
지수가 195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옵션만기을 맞아 거래량은 증가했고 하이콘탱코 유지속에 프로그램매수 우위를 보였다.
건설업종이 어닝쇼크 속에 급락한 가운데 통신 및 운수장비 기계업종이 하락했으나 나머지 전업종은 상승했다.
기술적으로도 이번 주 1900선을 저점으로 단기 하락폭의 50% 가까이 복구가 된만큼 저점으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이제 증시는 어닝시즌에 맞는 흐름이 이어질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는 최근들어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었다. 장중 급락 급등이 반복됐고 북한리스크와 엔저로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세를 거듭했다.
몇몇 대형주의 경우 이대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폭포수처럼 하락하는 차트도 보였다.
여기에 북한이 쏟아내는 위협적인 발언들이 외신기자들을 한국으로 불러모았고 구글 검색에서도 북한, 한국 이라는 검색어가 가장 많았다고 하니 현재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빼고는 모두들 곧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보였나 보다.
물론 북한이라는 나라가 정말 제 화를 못 이겨 전쟁이라는 극단수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전쟁을 벌여봤자 자국에 무조건적인 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필자가 살아오면서 봤을 때, 때리기 전에 ‘내가 때릴 테니깐 준비하고 있어. 나 곧 때릴꺼다.’라고 하는 싸움은 보지 못했다.
북한의 저러한 도발적 언사들은 결국 자신들에 대한 원조를 위한 협상카드일 뿐이므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현재 증시가 1900 초반으로 떨어진 지금이야 말로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음주 북한의 태양절을 기점으로 지정학적 위험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4월들어 여러가지 리스크로 많이 하락한 화학, 철강, 조선주 등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투자가 나쁜 전략은 아니다.
하지만 하락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현재의 하락이 시장에서 생각하는 그 회사의 적정가치 수준이라면 투자자들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이 회사가 예전에 최고점이 얼마였으니 당연히 경기 좋아지고 실적 좋아지면 그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겠어?’이다.
경우에 따라 맞을 수도 있지만 필자는 동의할 수 없다.
화학주의 경우 예전 중국이 10%대의 폭발적인 성장을 할 때 그 기대감으로 인해 회사의 펀더멘털 보다 큰 가치를 시장에서 부여 받았고 그 결과 탐욕수준으로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은 어떠한가? 시진핑 국가주석이 고성장보단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국가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였고 중국의 기술도 발전을 거듭하여 한국수준으로 턱밑까지 접근해 있는 상황이다.
자국에서도 충분히 기술력이 있고 자국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자국경제에 이바지까지 할 수 있는데 굳이 외국의 제품을 이용할 이유가 있을까?
예전 한국의 주력산업은 섬유, 의류 등 경공업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 말을 기점으로 IT전자(반도체 ∙ 디스플레이 ∙ 스마트폰 ∙ TV등), 자동차 ∙ 기계 ∙ 조선 ∙ 석유화학 ∙ 철강 등으로 주력산업은 진화했다. 소위 5대 주력산업이 형성된 것이다.
이 산업들은 지금까지도 한국의 주력산업이며 한국이 세계 8위의 무역 규모를 갖추게 해주는데 이바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재까지였지 앞으로도 그럴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한국은 현재 저성장, 주요 수출 산업에 대한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 차세대 기술과 시장의 불확실성 등 '3중고'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각 산업의 전문가들이 말하길 향후 5년 이내에 중국에 주력산업들이 추월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막연히 노동집약적 산업에서만 우위를 보인다고 여겼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조선 ∙ IT ∙ 철강 ∙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을 추월할 만큼 빠르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이 하락했다고 무턱대고 전통적인 제조업종에 투자를 결정하기 보단 다음 주력산업의 바통을 이어받게 될 산업에 투자를 해야 한다.
자동차 ∙ IT ∙ 조선 등 현재의 주력산업 뒤를 이을 차세대 신수종 사업은 무엇일까.
바로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헬스케어 쪽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며 수치적으로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2011년 약 3000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0% 커지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고유가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아 왔다.
요즘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셰일가스 등 비전통 원유 생산이 증가해 유가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 언제든지 고유가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 그외에 신소재산업, LED조명, 관광산업등도 거론되고 있다.
여전히 글로벌 증시는 한국과는 무관하게 상승 중이다.
미증시의 경우 전고점을 뚫고서 계속 신고가를 경신중 이다.
상승할 자리에서 북한리스크니 엔화약세니 같은 이유로 발목이 잡혀 있는 우리로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늘 필자가 강조하듯 내려가는 것이 있으면 반대급부로 올라가는 것이 있고 비록 지수는 발목이 잡혀 있지만 이 와중에 신수종 사업들은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산업에의 선별적 투자로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