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연일 한국 주식을 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조금씩 변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추세 전환을 전망하지만 여전히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최대 금액인 2538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지난달 7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이틀 연속 순매수한 것.
특히 이날은 기존의 남북간 군사적 대치 상황과 엔저 그리고 1분기 실적 우려 등 기존 악재 외에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대량 매수로 나선 것이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매수한 게 며칠 안 되고 양도 그리 많지 않다"며 "외국인들의 스탠스가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고, 그간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임에도 매수로 나온 건 긍정적"이라며 "추세 전환으로 보긴 이르지만 그렇다고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1900대 초반을 저점으로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의 시각 변화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후 "1900대 초반이 PBR 1배 수준인데, 이를 저점으로 인식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차원에서 바닥 수준으로, 그동안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많이 빠진 것에 대한 반발 매수라는 얘기다.
송 센터장은 "엔저 등 제반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갑자기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당장에는 그리 큰 모멘텀도 마땅히 없다"고 덧붙였다.
단기간에 매수 전환은 어렵겠지만,적어도 향후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안 좋게 보다가 약간은 긍정적으로 바뀐 듯 하다"며 "매수 전환까진 아니지만 앞으로 외국인 매매는 매도 규모를 줄이거나 매수가 조금 늘어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외국인이 올해 들어 2월엔 사고, 3월엔 팔고 한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이머징 마켓의 전반적인 현상이었다"며 "이달 들어서는 달러 강세가 차츰 진정되면서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이머징 마켓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반전 중"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북한 리스크나 엔화 약세 등 고유의 문제로 인해 그동안 시장이 어려웠다"며 "매도 규모가 작아질 가능성 등 지난달보다는 외국인 수급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