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SK그룹의 채용 오디션 바이킹 챌린지가 진행되는 한양대학교 HIT관 6층은 수도권 지역에서 지원한 취업준비생들의 열기가 가득 찼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바이킹챌린지 예선전은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예선전의 마지막 날이다.
이틀 사이 이곳에 모인 수도권 지역 경쟁자만 약 300여명. 이외에도 지방 4곳의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예선전을 포함하면 약 450명이 끼와 재능만을 가지고 경쟁하게 된다. SK그룹에서는 바이킹 챌린지를 통해 선발하는 인턴의 수를 제한하지 않았지만 약 50~60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이킹챌린지 예선전은 중앙 강당에서 약 6개 팀이 개별적으로 진행됐다. 한팀당 심사위원 두명이 각 취업준비생들을 심사하는 방식이다.
형식이 자유롭다보니 PR의 방법도 다채로웠다. 현 SK 계열사 사업의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학생,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해 수익을 낸 학생부터 벤처캐피탈을 유치해본 학생, 마케팅 아이디어를 수상 경력을 가진 학생까지 다양한 취업준비생이 모였다.
그래서일까. PR의 과정은 심도있게 진행됐다. 심사위원은 말하는 자세나 자료의 조사방법, 성과를 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물어 취업준비생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고, 프로젝트 기획을 제시하는 사람에게는 미흡한 조사 자료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최정희(수원대.25)씨는 “바이킹은 원래 남자들 밖에 없지만 여자 바이킹으로서 활동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냐는 질문에 자신감을 보여줬다”며 “서류에서 파악할 수 없는 나를 얼굴을 보면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를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현구(단국대.26)씨는 “지역 자영업자 살리기 사업을 심사위원의 ‘자기만의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당황했지만 새만금방조제 살리기 기획으로 은상을 수상했던 과정의 스토리를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바이키 챌린지 오디션에 가장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굴지의 SK그룹 채용 기회라는 점도 있었지만 단순히 서류로 내보일 수 없었던 자기만의 강점을 어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바이킹 챌린지는 학력이나 자격증, 별도의 시험 없이 그 개인의 경험과 끼만으로 정직원의 채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선별 조건은 다름 아닌 ‘특이한 사람’이다.
이날 심사위원을 맡은 임성수 SK종합화학 인력팀장은 “특이한 사람에게 좋은 점수를 준다. 체험한 것을 기본으로 어떤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사실상 비교나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각 개개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날 임 팀장에게 좋은 점수를 받은 취업준비생은 봉사활동 2500시간을 채웠던 학생이다. 봉사활동이 쉽지 않다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직접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행동에 옮긴 실행력과 추진력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그의 경험은 당장 실무와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행동력과 기획력은 SK그룹 내에서도 기획, 전략, 마케팅 분야에서도 발휘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반해 자신의 경험을 과장하거나 부풀리는 경우는 당장의 감점요인이다. 8년을 중국에 살았다고 소개한 학생에게 중국어를 시켰을 때,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임 팀장은 “SK그룹은 주력이 모두 전통적 사업이다”라며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찾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 ‘바이킹 챌린지’를 계획했다. 이들이 조직을 바꿔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넘치는 끼와 열정으로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인재를 일컫는 ‘바이킹’은 올해 두 번째 진행된다. 다만, 기존 바이킹 챌린지가 면접과 PT 등의 과정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오디션 형태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예선 통과자에 한해 5월 중 최종 결선을 치룰 예정으로 최종 합격자들은 오는 7~8월 SK 인턴십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인턴은 결격 사유가 없는 이상 대부분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스펙을 버리고 개인의 끼와 능력을 주목한 SK그룹의 채용방법이 재계의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