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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여행기] 판소리② 섬진강에 흐르는 소리

기사입력 : 2013년04월08일 14:34

최종수정 : 2013년04월08일 14:34

섬진강 소리중 동편제의 맥을 이은 중요무형문화제 23호 명창 안숙선
지리산을 옆에 끼고 흐르는 섬진강가에는 소리가 있고 풍류가 있고 문학이 있다. 소설 토지의 저자 박경리는 섬진강 길 따라 지리산 피아골로 들어와 앉은 연곡사 뜨락에서 동학접주 김개주가 최 참판댁 윤씨 마님을 겁탈하여 구천이(김 환)를 잉태하는 것으로 소설의 실마리를 풀었고, 풍신 좋은 ‘주갑’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판소리의 멋을 표현했다.

판소리는 이러한 섬진강을 중심으로 제(制)가 나누어 진다. 제(制)란 필요한 규격대로 자르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종의 유형 또는 계보를 의미한다. 남원, 구례, 순천 등 강 동쪽에서 발달한 소리를 동편제(東便制)라 하고, 보성, 광주 등 강 서쪽에 자리 잡은 소리를 서편제(西便制)라 한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충청도와 경기도 지역에서 주로 불리었던 소리를 중고제(中高制)라 한다.

동편제 소리는 웅혼(雄渾)하다. 몸통 전체가 관악기가 돼 소리를 통째로 뿜어 올린다. 발림도 태권도 하듯 씩씩하다. 공력이 없으면 도저히 해 낼 수 없는 소리가 동편제 소리다. 이런 동편제 소리는 구례의 송홍록, 송우룡, 송만갑, 박봉래, 박초월, 김소희 등으로 전승됐다. 지금은 송순섭, 김일구, 안숙선 등이 대를 이어 활동하고 있다.

서편제 소리는 애원(哀怨)하다. 사람의 가슴을 후벼판다. 떨림과 농(弄)으로 일컫는 시김새가 극치를 이룬다. 남도 특유의 깊은 육자배기 맛이 우러난다. 이런 서편제는 소리는 박유전, 이날치, 정재근, 정응민, 정권진 등으로 전승됐다. 지금은 조상현, 성우향, 성창순 등이 대를 이어 활동하고 있다.

중고제 소리는 책을 읽듯 덤덤한 맛이 난다. 근대 5명창 이동백, 김창룡 등에게 전수된 소리는 가수 심수봉의 고모 심화영을 끝으로 전승이 끝겼다. 심화영은 청진권번에서 소리를 배웠고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심수봉의 발표회에서 심화영이 부른 ‘쑥대머리’는 중고제가 간직한 시간의 깊이만큼을 감한 듯 군더더기가 없었다 한다. 대가 끊겨 비(雨)소리 들리는 유성기 음반에나 들을 수 있음을 애석해할 따름이다.

변상문 전통문화연구소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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