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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진보스턴호 |
[뉴스핌=노경은 기자] 중소 조선업계가 한전과 국적선사들이 추진하는 대규모 신조 프로젝트에 목을 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전의 유연탄 수송에 필요한 4500억원 상당의 벌크선 9척을 발주하는 것으로, 입찰마감을 앞두고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대한조선 등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들과 장기용선 계약을 맺은 현대상선ㆍSTX팬오션 컨소시엄, 한진해운ㆍSK해운 컨소시엄은 유연탄 수송에 필요한 벌크선 9척 건조사업자를 이르면 다음주 선정한다.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이나 성동조선해양ㆍSTX조선해양 컨소시엄 등이 최종 사업자가 될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정부와 국적 선사들이 대형 조선사와 해외 조선사를 입찰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수주난과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 사가 일찌감치 수주대상 1순위로 떠올랐었다.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는 2008년 9월 이후로 단 한 척의 상선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져있다. 성동조선도 유동성 위기로 채권은행들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침체돼있고, STX조선해양 역시 중대형 조선소임에도 최근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할 정도로 유동성 압박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소 조선사인 대한조선에도 일부 발주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대한조선은 현재 국내 빅3 대형조선소 가운데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에서 위탁경영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실상 배제돼 역차별을 당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대한조선은 현재 수주잔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신규 수주가 절실한 처지이다. 내부적으로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운영난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며 총력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이 여타 조선소로 결정될 경우 생존의 어려움에 다시 직면할 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에는 대한조선 외에도 한진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 총 다섯 곳의 조선소가 참여해 일감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수주가 매출 희비를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부진한 업황의 가뭄의 단비같은 일감인데 다가 올 상반기 진행되는 공공부문의 초대형 규모 사업이 어서 상징성이 크다"며 "수주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