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2분기 첫 거래일 미국 증시가 하락한 것은 조정 국면이 불가피한 것을 보여준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컨센서스'를 따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일(현지시각) 일부 월가 유력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 부담으로 인한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과 아직 미약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로 인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장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심이 증시에 부담이란 의견도 있다.
뱅가드그룹의 잭 보글 회장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전망은 좋지만 앞으로 두 세 차례의 주가 급락을 예상해야 한다면서, 낙폭이 20%~30% 심지어 반토막나는 상황도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BMO 캐피탈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전략가는 2분기에 증시의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투자자들은 1분기 후반부터 이같은 조정을 예상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보다 방어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벨스키 전략가는 지난 3년간 강세장 흐름에서 2분기에는 증시가 보통 5% 조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4분기와 1분기에 7% 상승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 분석에 의하면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시작된 2009년 이후 매년 4월이나 5월에 S&P500 지수는 5%~10% 조정을 받았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신용 매수에 나서면서까지 증시의 랠리를 뒷받침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전미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개임 투자자들의 주식 현금 할당량은 23%로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AII 저널의 찰스 로블럿 편집장은 "일부 투자자들은 시의 단기 전망에 대해서 낙관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증시가 과매수 된 상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알코아로 시작되는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경계심도 부상하고 있어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JP모간의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인 토마스 리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지만 반드시 그럴 이유는 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경제 지표가 심각하게 악화되거나 하지 않는다면 깊은 주식시장의 조정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좀 더 긴 시각으로 보자면 굳이 '조정국면'을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전략가는 "미국 거시지표가 더 강화될 경우 방어주보다는 경기순환주를 보유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며, 2분기에는 순환매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의견을 더했다.
도이치뱅크의 전략가인 데이빗 비앙코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4월에 주가 조정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5%의 일시적인 주가 반락이 일어난 지 90거래일, 10% 이상의 '조정' 국면이 발생한 시점에서는 374거래일이 각각 지난 상황이라면서, 1960년 이후 미국 증시는 일시적인 하락이 발생하는 기간이 118거래일이고 조정 발생 구간은 357거래일 이라는 점에서 지금 조정이 임박했다는 판단이 가능하기는 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비앙코 전략가는 4월이 주식시장이 가장 좋은 달로서는 두 번째에 해당하는 데다 연방준비제도가 계속 자산매입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고 있고 나아가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을 우려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정치권이 정부 폐쇄 사태는 비켜갈 것으로 보이고 1분기 어닝시즌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의 S&P500 지수가 4월에 5% 이상 일시 하락한 경우는 1957년 이래 9차례 밖에 없었다. 가장 최근에 4월 일시 하락 국면이 발생한 때는 2005년이었다. 게다가 9차례의 사례 중에서 5차례는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고 비앙코는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