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허창수 회장 2기가 출범했으나 현재 분위기는 밝지 못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맞춰 발표키로 했던 재계의 투자계획 시점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전경련은 올 1월 말이나 늦어도 2월 중순에는 재계의 투자규모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현재 상태로는 향후 발표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2일 전경련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이 국내 600대 기업의 투자규모를 취합해 발표하려던 계획이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경련은 새 정부 출범과 국민적인 관심사를 고려해 재계의 투자계획을 최대한 앞당겨 발표키로 했다. 예년 보다 한달 정도 앞당겨 1월 말께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올 1월 회장단 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주요기업들의 투자계획을 취합하지 못했다"며 "이르면 이달 말께 600대기업의 투자규모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년에는 600대기업의 투자규모를 2월 중순께 공개했으나 새정부 출범과 국민적인 관심사를 고려해 최대한 빨리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경련의 계획은 이미 어긋난 상태이다.
아직까지 일부 대기업이 올해의 투자규모를 최종 확정하지 못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재계 순위 1위그룹인 삼성그룹과 2위인 현대차그룹 그리고 5위인 롯데그룹이 투자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중 삼성그룹은 총투자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변수로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전년대비 10% 많은 투자규모를 고민하고 있으나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답답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새 정부는 출범했으나 마땅한 투자처와 글로벌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선뜻 투자규모를 맞추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현대차그룹도 상황은 비슷하다. 판매부진까지 겹치면서 올 투자계획 설정이 만만치 않게 됐다. 기아차의 판매량은 월간 기준으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현대차의 판매량도 줄고 있는 추세다.
롯데그룹도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초 롯데그룹은 전년대비 50% 가까이 늘리며 공격경영에 나섰다. 올해 들어 투자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주요그룹이 투자계획을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가장 속이 타는 곳은 전경련이다. 여전히 투자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주요그룹 때문에 재계의 전체 투자규모 발표도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재계의 투자규모를 합산해 발표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라며 "재계의 투자 비중이 높은 삼성과 현대차등이 아직까지 투자규모를 확정하지 못하면서 계속 발표시점도 미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