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재계가 올해 고심끝에 정공법을 선택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재계는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 신중한 투자모드를 견지했던 게 사실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그룹이 올해 보수적인 경영전략에서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선회,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러한 재계의 분위기에 불을 지핀 곳은 LG그룹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과감한 결정이 재계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낸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LG그룹은 최근 '2013년 주요 투자계획'을 확정한 결과 지난해 16조 8000억원(추정치) 대비 3조 2000억원(19.1%)이 증가한 20조원을 투자키로 발표했다. LG그룹 창립이래 최대규모의 투자다.
구 회장의 결단은 재계의 투자 물줄기를 바꿨다. 심상치 않은 경기에 가급적 투자규모를 축소하려 했던 재계에 자극제로 작용한 것.
당초 삼성그룹의 경우 올해 투자규모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분위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올해 들어서다.
기존 계획과 달리 올해 투자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규모가 사상 첫 5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이건희 회장 역시 올해 투자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취지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이달 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후 올해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될 수 있으면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또한 올해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이는 전년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더 공격적인 자세이다.
정몽구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이러한 의지를 전달했다.
정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발표할 올해 투자계획에서 지난해 14조1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도 올해 투자규모를 축소에서 늘리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 당초 SK그룹은 올해 경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하에 전체적인 그룹 투자규모를 줄이기로 방침을 설정한 바 있다. 지난해 SK그룹이 계획한 투자규모는 15조원이었다.
SK그룹은 지난 연말 보수적인 시각과 올해 달리 투자규모를 늘려 잡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재계의 전반적인 올해 투자규모는 오는 10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는 박근혜 정권 출범에 화답하는 차원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채용계획을 논의한 뒤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