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김호철 단독 인터뷰] 승부사 김호철 "내년엔 우승한다…진짜로"

기사입력 : 2013년02월19일 13:20

최종수정 : 2013년02월19일 13:3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왕년의 내가 지금 선수로 뛴다면 요즘 애들 게임도 안돼"

러시앤캐시 드림식스 김호철 감독이 프로골퍼 조윤희와 웃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호랑이 감독님' 김호철 러시앤캐시 드림식스 감독을 인터뷰 하러 가는 길은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하러 교무실로 가는 것처럼 괜시리 긴장됐다.
김호철 감독은 이전 팀인 현대캐피탈 감독 시절 코트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호통과, 파워풀한 액션, 심판에 대한 거침없는 어필 등 '버럭호철'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은 역시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는가 보다. '버럭 호철'에 대한 공포는 김 감독을 만난지 10분만에 사라지고 웃음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김호철 감독은 무뚝뚝한 '경상도 싸나이'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개그맨 수준의 '입담'을 구사하는 '꽃중년'이었다.

프로골퍼 조윤희가 지난 2월8일 '마술사'란 별명답게 러시앤캐시 드림식스팀을 마술처럼 변화시키고 있는 김호철 감독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만났다. 김호철(59) 감독과 조윤희 프로의 어머니인 조혜정(61) 전 GS칼텍스 서울 KIXX배구단 감독과는 현역시절부터 친한 사이로 김감독은 조윤희 프로의 어머니를 "혜정이 누나"라고 부른다.

조윤희 프로골퍼(이하 조) : 키도 작은 감독님이 배구는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김호철 감독(이하 김) : 밀양 밀주초등학생때 원래 유망한 육상선수였는데 6학년때 배구부가 생긴거야. 애들이 배구공을 가지고 노는게 뜀박질하는 것보다 재미있어 보여 배구부에 지원했지. 그때도 키가 작았는데 공격수로 뛰었어. 공격이 재미있잖아 하하하

조 : 그럼 세터로 변신한건 언제세요?

김 : 밀양에서 서울 대신중학교로 진학을 했는데 당시 감독님이 키가 작으니까 세터를 하라고 하는거야. 처음엔 싫다고 했지. 그런데 세터가 아니면 내가 할게 없는거야. 배구는 꼭 해야겠고 울며 겨자먹기로 세터로 이동했지

조 : 올시즌부터 만년하위팀 러시앤캐시 드림식스를 맡게 됐는데 어떤 심정이셨어요?

김 : 시즌 시작하기 한달전 팀을 맡았는데 와보니까 선수들이 연습도 제대로 안해 배구선수들이 아니라 씨름선수인줄 알았다니까.(웃음)
그래서 올해는 팀을 살리는데 목표를 뒀지. 선수들한테도 플레이오프 진출이니 우승이니 이런 생각하지 말라고 했어. 단지 올해는 좋은 기업에 인수되기 위해 우리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 보여주자고 했지.
선수들에게 우리가 다른 기업에 인수되고 2년만 고생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설득했지.

조 : 팀이 초반에 8연패 당했잖아요. 솔직히 그때 기분 어땠어요?

김 : 사실 배구하면서 그렇게 많이 져본건 처음이었어. 시즌 초반인데도 이제 선수들의 몸이 조금씩 만들어져 가고 있는 상태라 솔직히 난 10연패 넘길줄 알았어. 하하하. 나중에 들었는데 선수들도 8연패 당하면서 굉장히 힘들어 했다더군. 그정도로 많이 지면 감독들은 대개 불같이 화를 내거나 특단의 조치를 하는게 당연한 거잖아.
그런데 난 게임에 지고 선수들이 벤치로 돌아오면 "수고했어, 가자"라고 쿨(?)하게 말했거든. 불같은 성격의 내가 담담하게 받아들이니까 선수들은 더 불안하고 미안했던거지.
러시앤캐시 드림식스 김호철 감독이 프로골퍼 조윤희와의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조 : 8연패 당했는데도 어떻게 담담할수가 있어요?

김 : 우리 팀이 지는건 너무 당연한 거였으니까. 1년 내내 훈련하면서 준비한 팀을 연습도 제대로 안한 팀이 이길려고 하는건 과욕이고 도둑놈 심보지. 그땐 우리가 질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선수들이 경기하랴 훈련하랴 몸 만드느라 고생 많이 했지. 훈련량을 엄청 늘렸거든. 거의 매일 야간훈련이고 심지어 시합전날에도 입에서 단내나게 뛰었어.

김호철 감독의 지옥훈련으로 러시앤캐시 드림식스 선수들은 현재 체중이 평균 7~8kg씩 줄어들었고 컨디션도 많이 올라온 상태라고.러시앤캐시 드림식스는 2월19일 현재 11승 13패 승점 33점으로 LIG손해보험과 11승13패로 같지만 승점(35점)에서 뒤져 5위에 올라있다. 3위 대한항공(14승10패 승점 42점)과는 3게임차.

김호철 감독은 지난 2월5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진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부동의 1위 삼성화재를 맞아 분전했으나 3-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삼성화재를 잡았다면 러시앤캐시는 3위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2게임으로 좁히는데다가 팀 분위기도 상승세를 타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릴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 : 그럼 내년 시즌 예상 성적을 살짝 공개해 주세요

김 : 음... 이건 천기누설인데.(웃음) 다른 기업에 인수되고 괜찮은 용병만 영입하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봐. 올해는 돌풍에 그쳤는데 내년에는 프로배구무대에 태풍을 일으키고 싶어. 현재 드림식스 선수들은 한마디로 리모델링 중이거든.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해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전에 드림식스 선수들은 단점을 보완할 생각도, 할 생각도 없었어. 그래서 내년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

조 : 감독님은 1981년에 이탈리아에 진출하셨잖아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 선수나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 선수 등 한국선수들이 다들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고백했는데 감독님은 어떠셨어요?

김 : 그때도 인종차별은 있었지.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신보다 잘하면 공손하고, 못하다 싶으면 완전 무시하는 특성이 있어. 그런데 나는 경기를 지휘하고 볼을 공격수에 적절히 토스하는 세터였잖아. 내가 공을 안주면 그 선수는 경기에서 할 일이 없거든. 그러니까 다들 나한테 잘보일려고 졸졸 따라다녔지.(웃음)

김호철 감독은 1979년에 이탈리아 안코나로 진출한 조윤희 프로의 어머니 조혜정 당시 선수의 소개로 1981년 이탈리아 멕시카노 파르마클럽에 입단해 40세까지 선수로 뛰었다. 이후 멕시카노 파르마클럽, 베네통클럽 트레비소, 라벤나 밀라빌란디아, 트리에스테 감독 등을 거쳤다.
김호철 감독이 이탈리아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서독에는 '차붐' 차범근 선수가 네덜란드에는 허정무 선수가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조 : 컴퓨터 세터, 황금의 손, 마술사 등 별명도 많은데 감독님은 어떤 별명을 좋아하세요?

김 : 난 마술사가 가장 마음에 들어. 상대방을 그만큼 잘 속인다는 의미라 세터에게는 최고의 칭찬이지. 이탈리아에서 뛸때 붙은 별명인데 마술사란 의미의 '마지꼬'로 불렸지.

조 : 요즘 말로 '돌직구' 질문 하나 할게요. 20대 전성기때 감독님 실력으로 지금 V리그에서 선수로 뛴다면 통할 것 같으세요?

김 : 당연하지. 솔직히 지금 선수들은 키와 힘은 좋아졌지만 테크닉이나 정신력 등은 내가 선수로 뛰던 때보다 많이 떨어져. 세터뿐 아니라 공격수도 1970~1980년대 선수들이 지금보다 실력이 훨씬 낫다고 봐. 볼을 다루는 테크닉도 옛날 선수들이 훨씬 잘했어.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봐도, 은퇴한 배구 선후배들과 얘기를 해봐도 지금 선수들의 실력은 과거에 비해 퇴보했다고 입을 모을 정도니까.

왜냐하면 과거에는 공격수도 세터와 수비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춘 '토탈 배구'스타일 이었다면 지금은 각자 포지션에 충실하게 세분화 돼 있어.  공격수는 공격만 하고 수비 등 다른 포지션은 잘 못하거든. 요즘 잘나가는 스타플레이어가 '반쪽 선수'라는 평을 듣는게 그런 이유야.

조 : 친정팀인 천안 현대캐피탈과는 '시내버스 시리즈'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매 경기가 화제가 되고 있잖아요. 현대캐피탈과 붙으면 꼭 이기고 싶으세요?

김 : 현대캐피탈은 옛 제자들인데다가 실력도 우리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안들어. 현대캐피탈과 경기하면 이기든 지든 마음이 찡해. 이겨도 썩 기쁘지 않아. 오히려 "쟤들이 왜 저렇게 경기를 하지?"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

김호철 감독의 러시앤캐시는 현대캐피탈과 올시즌 5번 맞붙어 3승2패를 기록중이다.

조 :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님과는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잖아요. 현대캐피탈 감독 시절 두분은 라이벌로 주목을 받았는데 신감독님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세요?

김 : 신감독과 라이벌이라는건 언론이 만들어 준거지. 난 라이벌이기보다는 배구의 길을 같이 가는 동반자이자 서로에게 빛과 그림자라고 생각해. 신치용이 빛나려면 김호철이 있어야 하고 김호철이 빛나려면 신치용이 있어야지.
내가 러시앤캐시 감독 맡으니까 신감독이 "호철아, 올해부터는 라이벌 아니다" 그러더라고. 하하하

조 : 선수 시절에 라이벌은 누구에요?

김 : 솔직히 한국에서는 없었어(웃음). 세터로서 가장 좋아했던 선수는 1970~1980년대 한국킬러로 알려진 일본 세터 네코다(猫田)선수였어.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가졌던 선수지.

조 : 내 인생 최고의 경기가 있다면

김 : 1979년 12월21일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에 3-2로 역전승했어. 그날 승리는 한국 남자배구 역사상 50년만에 일본을 처음으로 꺾은 날이었지. 그때의 감격은 절대 잊을수 없어

김호철 감독이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레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모스크바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일본과 중요한 첫 경기를 가졌다. 일본전에는 김호철 당시 선수를 비롯해 강만수, 장윤창, 이인, 차주현 등 '배구의 전설'들이 대거 출전했다. 당시 한국팀은 두세트를 내리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김호철 선수의 절묘한 토스와 강만수, 장윤창 선수의 공격, 이인의 블로킹포인트를 앞세워 역전의 드라마를 썼다.

조 : '호랑이 감독님' 스타일은 집에서도 똑같으시죠?

김 : 난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와이프한테 매번 혼나. 아이들한테도 선수 가르치듯이 한다고(웃음).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졌어

조 : 은퇴후에는 무슨 일 하고 싶으세요?

김 : 배구꿈나무들을 키우는 어린이 배구교실을 하고 싶어. 꿈나무들이 많이 나와야 배구가 옛날의 명성을 되찾을수 있지.

김호철 감독이 본지 독자들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 친필 사인.


[뉴스핌 Newspim] 정리=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사진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