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정경환 김선엽 기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 이후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으면서 보합권을 중심으로 거래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도 일시적으로 상승 전환한 이후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확대했고 채권시장도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11포인트 하락한 1945.7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장에서 1958.65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북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후 하락 반전, 한때 1943.63까지 낙폭이 확대됐다.
이후 약보합권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북한 핵실험에 따른 시장영향은 지극히 미미한 모습을 보였다. 이전 북한의 1차, 2차 핵실험에 따른 학습효과와 함께 북한 핵실험 리크스가 시장에 선방영됐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그동안 1, 2차 핵실험을 겪으면서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더 이상 심각한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달리 특별한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거래일 대비 4.90원 하락한 1090.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핵실험 소식 이후 일시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확실성 해소가 부각되면서 고점 인식 매도 물량이 출회했다. 역외의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하면서 장중 1080원대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추가 상승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고점 매도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은 "과거 대북 리스크가 불거졌던 시기, 환율 급등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근본적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대북 영향은 약화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북한 핵실험 강행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국제사회 대응과 역외 세력 움직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UN 등 대북제재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의 파장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은 "과거 대북 리스크가 불거졌던 시기, 환율 급등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근본적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대북 영향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시중은행의 딜러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안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시장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UN안보리 등 대북제재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도 이미 수차례의 학습효과로 인해 차분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 북한 핵 관련 소식 이후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가격은 상승했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북한 관련 소식은 일단 숏재료이긴 한데 전혀 위력이 없는 상태"라며 "중국에 미리 알렸다고 뉴스가 나오면서 시장은 차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학습효과가 있어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 "여전히 외국인 매수와 양호한 수급이 지배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57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 정부는 길주군에서 인공지진파가 발생한 것과 관련,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북한 중앙통신사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지하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긴급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북한 핵실험 실시에 따른 국내금융시장 영향 및 향후 대응방향 등을 점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 유사한 북한 리스크 발생시 단기적으로 충격을 미쳤으나 대체로 수일 내 상황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우리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합동 '금융통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상황 등에 대해 철저한 시장 모니터링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채권, 주식시장 동향 및 외국인자금 유출입 동향 등 리스크 요인을 신속하게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외 금융기관 및 시장 전문가 등과 핫라인(Hot-Line)을 가동해 해외 시각 및 자금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이미 마련돼 있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비상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시장별·단계별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정경환 김선엽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