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금 사재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달러화 기축통화 지위를 악용, 미국이 글로벌 경제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한 가운데 금 대량 매입이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러시아가 사들인 금은 570메트릭톤으로 중국 매입량보다 25% 웃돌았다.
푸틴이 금을 적극 매입하기 시작한 이후 금값은 400%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해 7% 상승률을 기록한 금값은 12년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근 금 선물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지만 업계 애널리스트는 연말 온스당 1825달러를 기록, 연간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푸틴의 금 ‘사자’는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대량 방출, 경기부양에 나선 이후 가파르게 늘어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대량 공급에 대한 푸틴의 비난이 실제 베팅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 하락 및 유동성 과잉 공급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탠다드 뱅크의 팀 아쉬 리서치 헤드는 “푸틴의 금 매입은 다분히 방어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그의 전략은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세계금협회의 마르커스 그럽 투자리서치 헤드는 “금융사장의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진국의 양적완화(QE)가 이머징마켓의 금 수요를 대폭 늘렸다”며 “위기 이전 연간 400~500톤 순매도를 기록한 이머징마켓의 중앙은행은 러시아와 중국을 필두로 450토 가량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의 비중이 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미국의 비중이 70%를 웃돌고,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역시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금 매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매입 속도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