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08년 미국 부동산 발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꼽히는 서브프라임(비우량) 채권시장이 강하게 회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된 데다 투자자들이 고수익률 사냥에 혈안이 된 사이 고위험 증권화 상품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뿐만 아니라 위기 이전 10년간 1조달러에 달했던 홈 에퀴티 론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른바 ‘깡통 주택’이 여전히 1100만에 이르지만 TV부터 승용차까지 소비 지출을 위한 대출이 두드러지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는 5년 전 위기에 버금가는 비극적 결말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개인 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증권이 자금 몰이에 나서는 등 서브프라임 채권 시장이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로 값싼 유동성이 시장 저변에 대기중인 데다 리스크 선호 심리가 강하게 회복되면서 신용을 매개로 한 금융거래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모기지 시장 중개 및 리서치 업체인 로젠블라트 증권의 브라이언 레이놀즈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되살아나고 있다”며 “신용 사이클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그 결과 과거 위기와 같은 불행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AIG와 포트레스의 조인트 벤처가 개인 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증권화 상품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이 가장 최근 사례로 꼽힌다.
쿠폰 금리가 평균 25%에 달하는 이 채권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상당 규모로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익-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자의 관심이 살아나면서 관련 증권화 상품 발행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레이놀즈 애널리스트는 “개인 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었으나 예상밖의 추세가 형성되고 있다”며 “1994년 구조화 금융의 붐이 형성되기 시작했던 당시와 흡사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신용 붐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에 진입하기 앞서 추가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크본드 시장의 버블 논란이 뜨겁게 고조되면서 투자자금이 점차 고위험 채권으로 쏠리고 있으며, 이는 또 한 차례 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투자가들은 경고했다.
한편 JP모간에 따르면 2008년 주택 버블 붕괴 이후 55% 급감했던 홈 에퀴티 론이 지난해 말 31% 급증했고, 신규 론이 연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 파고 홈 모기지 부문의 브래드 블랙웰 대표는 “주택 가격이 강한 반등 조짐을 보인 데 따라 최근 들어 홈 에퀴티 론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거시경제에 대한 소비자신뢰가 개선된 것도 한 몫 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