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에 알뜰폰(MVNO) 사업 자회사인 SK텔링크를 통해 우회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부터 영업정지에 돌입한 상태라 현재 신규 가입자 모집이 불가능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텔링크를 활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KT 등 이동통신 3사에서 SK텔링크로 통신사를 옮긴 휴대전화 이용자는 8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인 30일 178명에 비해 하루 사이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SK텔레콤이 방통위 제재로 영업정지가 시작된 시점이다.
SK텔링크가 후불제 요금제를 출시하고 번호이동 가입자를 본격적으로 받게 된 지난달 7일 이후에도 하루 평균 가입 자 수는 234명에 불과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지원없이는 SK텔링크의 이같은 폭발적인 가입자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규가입자 모집이 제한된 SK텔레콤이 자회사를 지원하며 우회적으로 가입자를 모집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이유다.
특히 SK텔링크의 가입자 폭증은 SK텔레콤이 방통위의 영업정지로 SK텔레콤이 신규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하는 지난달 31일부터 일어난 일이라 업계는 더욱 의구심을 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전국에 1만9000여개 의 대리점과 판매점을 확보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SK텔링크를 지원할 수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방통위의 신규가입자 모집 영업제한이 유명무실한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통통신3사(MNO)의 자회사가 알뜰폰 사업을 할 때 특혜가 우려된다며 사업권 부여를 두고 찬반 논쟁이 일기도 했다. 결국 모회사의 지원 제한이 엄격하게 지켜져 공정경쟁을 한다는 전제하에 자회사는 알뜰폰 사업을 허가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이번 사례에서도 보듯 자회사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다.
실제 SK텔링크는 최근 들어 갤럭시노트2 등 프리미엄 LTE 스마트폰을 20만~40만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이동통신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방통위는 물론이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까지 받을 수 있는 사안인데 지원은 있을 수 없다"며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한발 더 나가 SK텔레콤을 두둔하는 모양새다.
방통위 통신경쟁정책과 관계자는 "번호이동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지난달 SK텔링크가 홈쇼핑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며 "개설되는 대리점 성격이나 보조금 지원 문제 등도 살펴봤는데 모회사의 SK텔링크 지원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SK텔링크를 우회적으로 지원, 영업정지 기간에 이탈하는 가입자를 보전하고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