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세금과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상금을 세금내고 나면 별로 가져갈 게 없다는 얘기다.
최근 필 미켈슨은 세금이 너무 많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살고 있는 그는 주 세금이 없는 플로리다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많이 벌면 많이 낸다’는 게 원칙이지만 과도한 세금은 미켈슨만의 문제가 아니다. 투어 선수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우승한 미켈슨이 낸 세금을 보면 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미국의 골프닷컴 6일 미켈슨이 피닉스오픈 우승으로 받은 우승상금에 대한 세금을 살펴봤다. 결론적으로 미켈슨이 손에 쥔 상금은 전체 상금의 37%에 불과했다.
미켈슨은 피닉스오픈 우승으로 111만6000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미켈슨은 이 우승 상금 중 40%인 44만6400달러를 연방정부에 세금으로 내야한다.
또 13.3%인 9만3000달러는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 세금으로 나간다. 캘리포니아 주세는 지난해 11월 10.3%이던 것이 13.3%로 인상됐다. 미켈슨이 주세가 없는 플로리다주로 이사하면 약 10만달러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미켈슨이 1년간 벌어들이는 수입이 60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플로리다주로 이사하지 않아 엄청난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에 살았던 타이거 우즈나 농구스타 샤키 오닐 등이 플로리다로 이주한 것도 세금만 무관치 않다.
여기에 상금 중 5%인 5만5800달러는 대회가 열린 애리조나주에 납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금은 아니지만 자신의 캐디에게 상금의 10%인 11만1600달러를 줘야한다.
이를 다 지불하고 나면 미켈슨이 손에 쥐는 돈은 우승상금의 37%인 41만2천20달러(약 4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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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