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관세'에도 시장은 안도
"실적이 진짜 시험대"… 고용·연준 발언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 주가 지수 선물 가격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 힘입어 반등했다. 기술주 급락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던 뉴욕 증시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15분(한국시간 오후 11시 1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전장 대비 33.25포인트(0.48%) 오른 6999.50에 거래됐고 나스닥100 선물은 269.50포인트(1.05%) 상승한 2만5911.75를 나타냈다. 다우 선물은 28.00포인트(0.06%) 밀린 4만9328.00로 약보합에 머물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중국의 엔비디아 반도체 수입 제한 보도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해 거의 보합으로 마감했다.

◆ TSMC '어닝 서프라이즈'… AI 반도체 수요 재확인
이날 반등의 중심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있었다. TSMC는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 급증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미국 상장 ▲TSMC(NYSE:TSM)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5.6% 급등했고, ▲엔비디아(NVDA)도 1.5% 상승했다. ▲브로드컴(AVGO)과 ▲마이크론(MU)도 각각 2~4%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와 ▲램리서치(LRCX) ▲KLA(KLAC) 역시 7~8% 상승했다.
TSMC는 강력한 실적과 함께 견조한 성장 전망을 제시했으며,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 트럼프 '반도체 관세'에도 시장은 안도
앞서 14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 세관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0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통관 요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주 전반이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서 제조된 엔비디아의 H200 등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대가로 해당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최악의 수출 제한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 은행주 실적 호조… 블랙록·모간스탠리 강세
실적 시즌도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은 4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2% 상승했다. 운용자산(AUM)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MS)도 자산관리 부문 호조에 힘입어 주당순이익(EPS) 2.68달러, 매출 178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개장 전 주가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GS)도 실적이 기대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금융주는 신용카드 금리를 10%로 제한하는 정책 논의로 이번 주 내내 부담을 받아왔다.
◆ 유가 급락·자금 순환도 증시에 우호적
국제유가 하락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소 완화되며 각각 약 3% 급락했다.
자금 흐름도 기술주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S&P500 소재주와 산업재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부동산과 에너지 업종은 수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중형주(S&P400)와 소형주(러셀2000) 지수도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 "실적이 진짜 시험대"… 고용·연준 발언 주목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실적과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평균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가 개장 전 발표한 발표할 지난주(1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9000건 감소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8만4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9000건 감소했다.
미 고용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고용시장 동향을 가늠하기 위해 고용 관련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UBS는 "노동시장이 계속 둔화될 경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증시에 추가적인 지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