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층수 제한이요? 정권 바뀌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웃음). 재건축이 하루 아침에 되는 일도 아니고 집값엔 큰 영향 없을 것 같네요."(압구정동 C공인 대표)
한강 일대 재건축 후 아파트의 최고 층수가 35층 이하로 제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해당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층고가 오세훈 전 시장때보다 낮아졌지만 크게 게의치 않는 모습이다.
재건축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며 내년 6월에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면 또 바뀔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책 결정권자가 바뀔 때마다 정책도 바뀌는 새태에 대해 '학습효과'가 생긴 셈이다.
최근 서울시는 과거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50층 이상 신축이 허용됐던 압구정·잠실· 등 한강 주변 10곳의 전략유도정비구역에 대해 35층 이하로 제한하는 '한강변 관리기본방향'을 마련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G공인 대표는 "경기가 안좋아서 거래가 잘 안되는 상황속에 층수 제한이 의미는 없다"며 "기부채납 조건으로 아파트 층수를 낮추려고 하는데 당장 진행될 일도 아니라 일단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압구정동 H부동산 관계자는 "30~50층이 중요한게 아니라 아파트를 잘 지어놔도 살 사람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거래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몇 층 올리고 내리고는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통 재건축이 장기간 진행되는 특성에 따라 다음 서울시장이 들어서면 개발계획이 또 수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 인근 아파트 주민 한모(51)씨는 "지금 층수를 제한하더라도 나중에 재건축단지가 많이 생기고 아파트 새로지을 땅은 없다면 다시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겠냐"며 "정권바뀌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층수 제한하는 것은 상관 없다"고 괜찮은 반응을 보였다.

이촌동 J공인 대표는 "이 동네 40년된 한강맨션은 재건축되면 5층짜리에서 35층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나쁠 이유가 어디있냐"며 "더 중요한건 언제 재건축할지 아직 얘기도 안나온 상황이라 지금 층수로 문제삼을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근 렉스아파트의 경우 지난 정권때 재건축이 확정돼 현재 50층 계획으로 공사가 진행중"이라며 "렉스아파트처럼 지금 층수 제한 얘기가 나와도 정권이 바뀌거나 나중에 재건축 당시 세대수가 안나오면 규제 풀어주지 않겠어요"라며 말을 이었다.
지하철역 주변은 50층까지 층고제한을 허용하겠다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층수 제한에 큰 의미가 없다는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는 당초 70층에서 50층으로 낮춘 계획안을 35층으로 더 내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잠실동 K부동산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것처럼 높이 지으면 단지가 좀 시원시원해지는 부분은 있는데 지금처럼 낮추라고 하면 그만큼 빡빡해지는 것은 있다"며 "하지만 주민들은 아파트 층수보다 용적률이 300% 넘을지 여부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30동 일대 잠실역 주변에 들어서는 건물은 주상복합으로 50층이 적용되지만 나머지는 주거용으로만 들어서게 돼 수익성이나 사업성이 줄어드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