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최근 외국인들의 비차익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부터 지난 16일까지 총 29거래일 중 외국인은 24거래일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는 등 새해 들어 매수우위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 기간 동안 비차익 순매수 규모는 약 4조 7000억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차익거래와는 달리 비차익 매수세는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기본적으로 이머징 마켓을 좋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재정절벽과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돼, 그 자금이 이머징 마켓으로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증시 자체의 경쟁력이 매수 세력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파생상품팀장은 "대개 연말연초에는 새해 기대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현상이 있어 왔다"며 "그 외 윈도우드레싱, 환차익 등 여러 이유 있을 수 있으나, 우리나라 주식시장 구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여러 산업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퍼져 있는 것도 주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매수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난 연말 줄기차게 이어지던 비차익 매수세도 새해 들어서는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9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다.
비차익 매수세가 이어지던 지난해 12월 한 달간 코스피는 종가 기준 약 2.9% 상승했지만,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이달 들어서는 전날까지 약 반 달 동안 2.6%가 빠져 나갔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높다. 큰 시각에서의 상승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비차익 순매수가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매도 전환이라고 보긴 어렵고, 추세 자체는 여전히 들어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차익은 해외 펀드흐름과 연관이 많은데, 유동성이 커 많이 들어왔고 또 여전히 들어올 상황이 맞다는 것.
다만, 김 연구위원은 "가격 부담 또는 뱅가드 영향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덧붙였다.
전 팀장도 "큰 흐름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최근 매도세가 보이긴 하나, 아직 단정하긴 이르고, 좀 더 들여다 봐야 할 것"이라는 언급으로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한편,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비차익 매수 세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 같아 다소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3일 연속 비차익 순매도의 시작이 됐던 지난 9일부터 수급적으로 비차익도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초만 해도 지수가 떨어짐에도 수급적으로 비차익 매수가 활발했으나, 지난 9일부터는 비차익도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약해지면서 외국인의 힘도 약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