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뱅가드(Vanguard) 쇼크는 있나, 없나를 놓고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팽팽하다.
세계 최대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가 벤치마크를 변경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높아진 점이 충격 강도를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블랙록(Blackrock)의 iShares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뱅가드발(發) 매물 쇼크를 덜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뱅가드 자금 유출이 향후 25주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의 변수나 경기 상황에 따라 블랙록이나 액티브펀드 등으로의 자금 유입 추세가 바뀔 수도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10월 뱅가드는 6개 인덱스펀드의 추적대상을 MSCI에서 FTSE그룹 벤치마크로 변경하고 16개 미국 주식 및 균형펀드 추적대상은 시카고대학 CRSP(Center for Research in Security Prices)의 벤치마크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기존 벤치마크였던 MSCI는 한국을 이머징마켓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FTSE는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어 일부 조정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9조~10조원에 달하는 한국 주식 편출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러나 자금이 한번에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25주에 걸쳐 진행되는 점은 충격을 덜어줄 전망이다.
또한 최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속에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고려할 때 액티브펀드 등으로 자금 유입세가 뱅가드에서의 자금 유출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밸류에이션과 이익 모멘텀을 동시에 감안하면 한국은 주요국 대비 매력적인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대비 성장성이 높게 나타나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 관점에서 한국 시장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뱅가드 관련 물량이 나오더라도 글로벌 액티브펀드의 한국 주식 매수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윤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특히 뱅가드의 이탈 자금이 블랙록으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블랙록은 저렴한 수수료의 'Core' ETF 10종을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뱅가드로부터 이탈 자금이 흡수되고 있다는 분석.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블랙록의 core IEMG ETF 출시 후 뱅가드 이탈 고객의 흡수 현상이 나타났다"며 "뱅가드 이탈 자금이 블랙록 iShares로 유입 추세가 지속된다면 뱅가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의 한국물 익스포저 유지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며 "iShare MSCI 신흥국 ETF로의 자금 유입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랙록 iShares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뱅가드 우려를 덜어주고는 있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경기 환경이나 증시 상황에 따라 블랙록과 액티브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뱅가드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