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미국 최대 뮤추얼펀드 운용사 뱅가드(Vanguard)가 벤치마크를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에서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로 교체함에 따라 한국 증시에서 약 9조~11조 규모의 대규모 자금이 유출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벤치마크 변경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탓에 일시적인 충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내외 업계에 따르면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내년 초부터 국내 증시에서 9조~11조원대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뱅가드는 6개 인덱스펀드의 추적대상을 MSCI에서 FTSE그룹 벤치마크로 변경하고 16개 미국 주식 및 균형펀드 추적대상은 시카고대학 CRSP(Center for Research in Security Prices)의 벤치마크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비용절감을 위한 것이다. 펀드의 수수료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MSCI 사용 비용이 지적받고 있기 때문이다.
MSCI와 FTSE는 한국 시장에 대해 다르게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 MSCI에서 신흥시장, FTSE에서는 선진시장에 속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벤치마크가 MSCI Developed에서 FTSE Developed로 변경되는 펀드에서는 한국주식을 새로 편입해야 하고 벤치마크가 MSCI Emerging에서 FTSE Emerging으로 변경되는 펀드에서는 한국주식을 편출하는 조정작업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산규모가 671억달러인 뱅가드이머징마켓펀드(Vanguard Emerging Market Fund, VWO)에서 한국은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벤치마크 변경으로 내년 1월부터 약 6개월간 9조원이 단계적으로 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도 한국이 뱅가드의 선택에 타격을 받는 국가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JP모간을 인용, 한국 시장에서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벤치마크 변경이 단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증시에 큰 충격을 가져다 주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MSCI 신흥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매우 높아 FTSE가 뱅가드를 위해 Emerging Transition Index를 임시로 만들었다. 이 지수는 25주간 한국의 비중이 매주 4%씩 감소하는 구조다.
이영준 연구원은 "벤치마크 변경으로 인한 충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변경이 된다"며 "이로 인해 시장에 일시적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영 연구원은 "벤치마크의 변경 일자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2013년 초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단시일 내 증시 충격이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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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