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종달 기자]국내 남자프로골퍼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영 밥벌이가 안 된다. 그래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증은 ‘백수 자격증’으로 전락했다. 프로테스트 자체가 ‘백수 테스트’가 된 것이다.
KPGA 소속 선수들은 동계훈련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해외로 동계훈련을 떠나야할 시점인데 내년도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생돈’만 날리기 때문에 동계훈련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상금랭킹 상위권 선수들은 그래도 괜찮다. 대회가 줄어도 상대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순수 국내 남자대회에만 참가 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는 상금랭킹 중하위권 선수들이다. 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자칫하면 5개 미만이 될 수도 있다. 규모가 큰 대회는 원아시아투어, 유럽투어, 아시안 투어 등과 함께 열린다. KPGA가 해외투어와 공동으로 주관 또는 주최하는 대회에 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한 국내 프로들은 백수 아닌 백수 신세로 전락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해 KPGA투어는 4개 대회가 없어졌다. 올해도 몇 몇 대회는 개최가 불투명하다. 지난 해 대신증권이 스폰서를 포기하면서 위기를 맞았던 KPGA선수권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 대회에 4억 원을 지원했던 SBS가 올해는 지원을 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원저클래식에 지원하던 4억원도 올해는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은 여지대회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대회는 올 시즌 개최지를 해외로 옮길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대회 스폰서로 참여했던 기업체들이 KPGA를 보는 시각도 냉담하다. 골프대회를 스폰서할 만한 기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는 KPGA가 협회장 자리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한 결과다. 엄청난 돈을 들여 대회를 스폰서 해 놓고 싸움질만 일삼는 KPGA 이미지 때문에 스폰서를 안 한만 못하다는 것이다.
골프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기업체는 차라리 인기가 더 좋은 여자대회를 스폰서하지 ‘사고’나 치는 KPGA의 대회를 스폰서 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