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인 네 명 중 한 명은 다달이 지불해야 하는 각종 공과금과 렌트비, 보험료 등을 감당하지 못해 은퇴자금을 헐어서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이후 실직자들이 크게 늘어난 한편 교육비와 의료비를 중심으로 각종 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인 네 명 중 한 명은 퇴직연금인 401K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모기지 대출금과 신용카드 결제, 자녀 교육비와 의료비 등 은퇴 자금 이외의 지출에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연간 인출하는 자금은 7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막대한 규모의 은퇴 자금을 미리 당겨 지출하는 셈이다. 가뜩이나 저축률이 낮은 미국인들의 노후 자금이 은퇴 이전 소진,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401K를 담보로 한 대출의 경우 금리와 세제 측면에서 불이익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노후 기반을 더욱 약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노년층의 신용카드 빚이 젊은층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50세 이상 미국인의 신용카드 빚은 지난해 말 기준 8278달러로, 50세 미만의 6258달러를 상당폭 웃돌았다.
빚이 쌓일수록 노후 생활의 마지막 보루인 퇴직연금을 지켜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가계 재정 부실은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 심각한 사회 문제로 관심을 끌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인 수지 오먼 CNBC 진행자는 “노후 자금의 최후의 보루인 401K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특히 월수입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매달 정기적인 지출을 감당할 수 없다면 은퇴로 수입이 사라졌을 때의 재정 상태는 말 그대로 재앙에 가까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위기 이후 10%를 웃돌았던 실업률이 8% 아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신규 일자리 창출은 고용 수준을 위기 이전으로 회복시키기에 역부족이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감원이 이어지는 한편 보너스를 포함한 급여는 줄어들고 있어 가계 재정 상태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