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가들의 과감한 리스크 노출이 두드러진다.
헤지펀드의 레버리지가 9년래 최고치로 높아졌고,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부동산발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부채담보부증권(CDO) 거래에 적극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주식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하기 위한 헤지펀드의 레버리지가 지난 2004년 이후 최고치로 늘어났다.
또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데이터에 따르면 주식 매입을 위한 헤지펀드의 대출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지펀드의 고객들의 투자자금 대비 레버리지는 지난 4일 기준 한 주 동안 153%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이후 평균치인 143%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뉴욕증시가 뚜렷한 상승 추이를 보이는 데다 백악관과 의회가 재정절벽 협상에 합의를 이루면서 헤지펀드의 레버리지가 본격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솔라리스 그룹의 티모시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6000억달러 규모의 재정절벽 리스크가 협상 타결로 상당 부분 해소된 이후 레버리지를 크게 늘렸다”며 “밸류에이션이나 기업 이익 전망을 근거로 볼 때 뉴욕증시 전망이 낙관적인 것도 헤지펀드 업계가 공격적인 자금 운용에 나서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는 4년 전 장기 상승이 시작된 이후 과거 12개월 이익을 기준으로 15.5배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됐고, S&P500 지수의 과거 60년 평균 밸류에이션은 16.4배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주 밸류에이션은 14.8배로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뿐만 아니라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상장사 이익 전망을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전망치가 맞아떨어질 경우 S&P500 지수는 1618.90까지 오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PNC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두니건 최고투자책임자는 “헤지펀드의 고위험 거래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과감한 위험 거래가 부쩍 늘어나는 양상이다. 오피스 빌딩과 호텔부터 쇼핑몰까지 부동산 시장 전반에 CDO 거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RBS에 따르면 올 들어 CDO 거래는 1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관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종적을 감췄던 CDO 거래가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타미지의 에드 슈그루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라며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가 투자은행(IB) 사이에 CDO를 포함한 고리스크 증권 발행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긍정적인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CDO가 부동산 거품을 양산하고 위기를 초래한 것이 사실이지만 순기능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RBS의 리처드 힐 전략가는 “위기 이전에는 CDO가 지나치게 남용됐던 것이 문제였다”며 “적절하게 이용할 경우에는 CDO가 상당히 가치있는 금융 상품”이라고 말했다.
대출금이 주택 시가를 웃도는 이른바 깡통주택 문제를 해소하는 데 CDO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