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시장 지배력 강화는 긍정적
[뉴스핌=이영기 기자] CJ대한통운이 CJ GLS를 합병함에 따른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물류시장에서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반면 조직통합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통운 인수시 CJ GLS가 조달한 부채가 CJ대한통운에 고스란히 전가돼 향후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14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오는 4월 1일자로 CJ GLS를 흡수합병한다.
기존의 CJ GLS를 투자 및 사업부문과 물류부문을 분할해 투자 및 사업부문은 KX홀딩스로 신설하고, 물류부문을 CJ대한통운이 흡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CJ대한통운은 흡수합병의 대가로 자기주식을 KX홀딩스에 넘겨줘 KX홀딩스가 CJ대한통운의 지분을 가진 모회사로 된다.
이런 합병에서 CJ대한통운은 새로운 부담을 지게된다. 우선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CJ GLS가 차입한 4400억원 상당의 인수자금이 고스란히 CJ대한통운의 부채로 옮겨오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의 송태준 실장은 "인수자금중 현재까지 상환하지 않은 상태로 합병함에 따라 합병이후 CJ대한통운의 재무부담은 일부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기평이 제시한 두회사의 지난해 9월 기준 통합재무현황을 보면 순차입금규모가 6100억원 수준에서 1조2600억원 수준으로 높아져 CJ대한통운의 부채비율은 61.5%에서 79.1%로 올라간다.
물론 이런 부담도 모두 고려해 CJ대한통운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했기 때문에 이번 합병으로 신용등급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기평은 합병후 통합에 주목하고 있다. 두회사 모두 고유의 장점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두 조직의 원활한 조직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 실장은 "향후 CJ대한통운과 GLS의 합병과정을 관찰하며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와 실적 개선여부에 대해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CJ그룹이 이번 합병을 통해 그룹내 물류부문을 통합해 국내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하면서 해외진출의 기반도 다진다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특히 CJ대한통운은 그간 숙제였던 자사주 매각도 이번에 합병대가로 지급하며 처분하는 부수 효과도 본 것으로 가늠된다.
동양증권의 강성진 애널리스트는 "국내제패, 해외진출, 합병시너지 등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CJ 그룹내 물류자산 통합, 매각시한을 넘긴 CJ 대한통운 자사주 매각, 합병비용을 최소화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