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 중심…주력 사업 재편
[뉴스핌=서영준 기자] CJ그룹이 주력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식품 사업군에서 유통과 물류를 중심으로 하는 신(新) 유통사업군으로 축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 CJ GLS 합병, 해상물류 진출을 위한 대한해운 인수전 참여는 향후 신유통 사업군이 CJ그룹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CJ GLS는 오는 4월 1일로 예정된 합병 기일에 맞춰 관련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현우 CJ대한통운 대표는 CJ GLS와의 원할한 합병을 위해 자진 사퇴했다. 새롭게 출범할 통합법인에 폭넓은 인사를 검토할 수 있도록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의 신임 대표는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방침이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사업조직을 종합물류부문과 글로벌부문 등 2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종합물류부문장에는 손관수 부사장 글로벌부문장에는 신현재 부사장이 선임됐다.
CJ대한통운의 이 같은 조직 개편은 국내 사업의 내실은 강화하면서 해외 사업은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CJ대한통운은 3자물류 시장을 선진국 수준인 70~80%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CJ GLS를 통해서는 해상물류 진출을 꾀하고 있다. CJ GLS는 국내 벌크선사 2위 대한해운 인수전에 참여해 본입찰(21일)을 기다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육상물류에 대한해운이 보유한 해상물류까지 더해지면 CJ그룹은 명실공히 물류기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처럼 CJ그룹이 물류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그룹내 주력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 지난 상반기 CJ그룹은 CJ오쇼핑·CJ GLS·CJ대한통운·CJ올리브영 등 유통과 물류의 신유통 사업군 실적이 CJ제일제당·CJ푸드빌·CJ프레시웨이 등 식품 사업군 실적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중복사업이 단일화 돼 경영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라며 "가장 먼저 택배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두 업체가 만나면서 신유통 사업군의 성장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