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정경환 기자] LG그룹이 올해 20조원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최근 2013년 주요 투자계획을 확정한 결과 지난해 16조8000억원(추정치) 대비 3조2000억원(19.1%) 증가한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는 이 중 14조원을 시설부문에, 6조원을 R&D 부문에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 전자부문 13조4000억원 ▲ 화학부문 3조5000억원 ▲통신/서비스부문 3조1000원 등이다.
◆ LG, 가진 총알은 얼마나?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그룹이 올해 투자 계획을 밝힌 전자∙화학통신서비스부문 8개 계열사가 보유한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총 7조3788억원 정도다. 아직 나오지 않은 4분기 현금흐름을 제외하고 이를 감안하면 LG는 20조원의 투자를 위해 약 12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적지 않은 금액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투자규모가 다소 부담이 되는 수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2011년 말 기준으로 약 10조원의 현금성자산을 들고 있던 LG가 지난해 16조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는 사실과 2013년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임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집행 역시 무리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LG는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집행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12월 말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중 상당부분을 스마트폰의 연구개발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월에는 3000억원의 회사채를 민간평균 금리보다 1bp 낮은 수준에 성공적으로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6월에는 표면금리 2.0%의 조건으로 2억1500만 스위스 프랑화(한화 약 2630억원) 해외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LG관계자는 “투자계획은 아직 큰 그림만 나온 것”이라며 “각 사별로 세부계획이 나오면 조달 계획도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유 현금에서 조달하거나 (회사채 등을) 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조달 어떻게? 회사채 발행 여건 ‘好好’
시장 전문가들은 LG가 주로 낮은 금리 여건을 활용해 회사채 발행으로 투자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1조원 유상증자로 주가 하락 등 어려움을 겪어 올해 유상증자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금리가 낮은데다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다시 살아나면서 LG가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8일 LG생활건강의 5000억원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 결과 9700억원이 접수됐다는 사실도 풍부한 회사채 수요를 입증한다.
곽석주 우리투자증권 채권 신디케이션팀 과장은 “유증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금리가 낮아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저께 LG생활건강 회사채 수요 예측이 마무리 됐는데 5000억원 발행에 1조원이 몰리는 등 호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은 “LG가 회사채를 발행하면 인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는 있지만 LG의 신용도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