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롯데호텔의 송용덕 사장이 취임 1년을 맞는다. 올해 대외적인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세운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979년 롯데호텔에 사원으로 입사한 송 사장은 롯데호텔 모스크바 법인 롯데루스를 거쳐 지난해 2월 롯데호텔 대표에 올랐다.
경영 일선에 나선지 1년여를 두고 성적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실적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3분기(1~9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전년대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1~3분기 매출은 2조5809억원으로 2011년 같은 기간 대비 19.55% 올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62억원과 3271억원으로 28.29%, 42.90% 상승했다.
다만 송 사장이 취임 전인 2011년 4분기(10~12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적자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 부담을 없었다는 뒷말도 나온다. 이 기간 롯데호텔은 946억원의 당기순적자를 기록했지만 회사측 재무팀 조차 이에 대한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취임 1년을 맞는 송사장은 무한경쟁시대에 롯데호텔이 생존할 수 있는 내실과 외형을 다져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2013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한일간의 영토문제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감소했지만 외부의 환경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 국내 브랜드 확장 ▲ 해외 진출 ▲ 서비스 강화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올해를 '2018 아시아 톱3호텔' 브랜드를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롯데호텔은 2018년까지 국내 25개, 해외 15개 등 체인 호텔 수를 4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9개 호텔을 운영 중인 롯데호텔은 객실 수 기준 아시아 6위다.
우선 국내에서는 브랜드 경영 정착을 위해 지난해 6성, 5성, 4성 호텔에 대한 브랜드 네이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이미지 개선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느끼는 이미지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기에 해외사업을 신규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삼고 해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롯데호텔은 지난 2009년 오픈한 모스크바호텔을 시작으로 베트남 호치민 레전드 호텔을 인수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노이와 중국 심양에서는 기초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유럽 등 세계 주요 관광 요지에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송 사장은 단순히 해외에 인력을 파견하는 방식이 아니라 힐튼이나 하얏트 등 글로벌 체인호텔처럼 표준화된 매뉴얼을 가지고 '롯데'란 브랜드로 운영하는 '마스터 리스' 방식을 선택했다. 이 모델의 첫 작품이 될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선양에 건립 중인 대규모 복합단지가 각각 2014년과 2016년에 호텔을 연다.
송 사장은 "올해에는 더 많은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고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2013년을 '2018 아시아 탑3 호텔' 비전 달성을 위한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