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취임 1년을 맞고 있는 롯데호텔의 송용덕 사장도 고민은 있다.
다름아닌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경제민주화'의 핵심에 '순환출자 금지'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정치권에서 순환출자 금지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롯데그룹 지배구조'가 딜레마에 빠져들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8부 능선을 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롯데호텔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최대 주주인 일본롯데홀딩스가 1대 주주로 있는 호텔롯데의 역할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주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현재 롯데호텔은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부회장, 신영자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올라와 있다. 임기는 2014년 3월 28일까지다.
롯데호텔은 일본롯데홀딩스(19.2%)를 비롯한 일본 투자회사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데, 한국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 상당 부분을 보유해 그룹 전체를 아우르며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순환출자 고리 핵심인 롯데쇼핑의 지분도 9.58%를 보유해 신동빈, 신동주에 이어 3대 주주다.또한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롯데건설(38.34%), 롯데상사(34.64%), 롯데물산(31.07%), 롯데손해보험(27.72%), 롯데캐피탈(26.60%), 롯데알미늄(12.99%)의 최대주주다. 호남석유화학의 지분도 13.64%를 보유한 2대주주이다.
이밖에도 롯데제과(3.21%), 롯데칠성음료(보통주5.92%, 우선주 4.83%), 롯데삼강(8.60%), 롯데리아(18.77%), 롯데정보통신(2.9%), 대홍기획(12.76%), 롯데자산개발(7.19%), 롯데카드(1.24%)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 부분 소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한다면 지분 구조가 워낙 복잡해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일본 사업은 큰 아들이, 한국 사업은 둘째 아들이 맡는 것으로 경영권 승계가 정리됐다고 하지만 사실상 지분 구조상으로는 정리가 안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