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전사 비상경영TF·리스크매니지먼트' 가동 예고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이 최고 단계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3일 SKT에 따르면 유영상 SKT 대표이사(CEO)는 지난 2일 오후 사내 소통망을 통해 전체 임직원들에게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리겠다"라는 제목의 알림문을 공유했다.
유 대표는 알림문에서 "지금 우리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의 일상과 감정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그로 인해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표인 자신을 포함해 모든 임원진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모두가 지금 현장에서 행동으로 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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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5.02. gdlee@newspim.com |
이를 위해 유 대표는 구성원들에게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리겠다"고 전하며 ▲제도와 정책 ▲소통 등 모든 경영활동을 원점에서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 대표는 전체 임원에 대해서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할 것을 독려했다. 주말과 연휴 기간도 빠짐없이 매일 이 시간에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침해 사고 직후 실행된 리스크 관리 체계 역시 확대해 대표 직속의 컨트롤타워 중심인 '전사 비상경영 TF(태스크포스)'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전사 비상경영TF 운영에 있어 단기와 중장기 대응 전략도 수립해 전사 모든 영역에서 고객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아울러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5월 황금연휴 기간 유심 교체 업무 등 현장 지원을 위해 유통망(대리점)과 공항 등에 투입하는 한편, 모든 구성원들에게도 고객 보호를 위한 현장 지원 활동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SKT는 최근 사내망에 'RM(리스크 매니지먼트) 상황실'도 신설했다. 해당 상황실은 SK텔레콤이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된 회사의 대응 현황과 사실 관계를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투명하고 빠른 소통을 개진하겠다는 취지에서 개설됐다.
유 대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객 속으로 들어가 현장에서부터 다시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단지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경영 활동을 '고객과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기를 돌파하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뼈를 깎는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T는 이날 서울 삼화타워에서 'SKT 데일리 브리핑(SKT Daily Briefing)'을 열고,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현황 등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김희섭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유정환 인프라 센터장이 참여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SKT의 유심보호서비스에 추가 가입한 사람은 현재 130만명, 누적 가입자는 총 1714만명이다. 여기엔 전날 밤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 자동 가입 대상자도 해당된다. 전날 밤 자동가입된 사람은 205만명이다. 유심 교체는 누적 92만건 이뤄졌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