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 류승완 감독, 전지현, 류승범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베를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진석 기자]

류승완 감독은 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베를린' 제작보고회에서 한석규,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은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류승완 감독은 "하정우는 극중 표종성이라는 역할이 가져야 하는 면을 많이 닮았다. 서 있는 뒷모습만 봐도 사연이 있을 것 같고 얼굴 표정만으로도 스펙터클한 감정이 표현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한석규에 대해 그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끈 우리 세대의 로망이다. 극중 한석규씨는 비밀정보원이면서 한국의 중년 직장인의 일상을 잘 보여준다. 영화 '쉬리'의 10년 후 모습을 담으려 했기에 캐스팅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전지현의 캐스팅이 조금 특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본을 쓰면서 여주인공에 대한 이미지가 뚜렷하지 않았다. 비밀스럽고 음울하면서도 아름다운 배우가 필요했다"며 "기존 전지현씨 상징적 이미지가 있기도 해서 생각을 못했다. 전지현씨가 '베를린' 대본을 받아보고 싶다고 해서 만났는데 화면과 이미지가 많이 달랐다. 수수하면서도 예뻤고 스스로가 다른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열의를 보여줘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생인 류승범에 대해 그는 "배우와 감독이라기보다 영화를 같이 만드는 동반 창작자의 느낌이 든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마음이 놓이고 함께 일을 많이 해봐서 편하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영화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최정예 요원 4인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렸다. 오는 31일 개봉 예정.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