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장업계가 한 치 앞도 못 보는 상황이다. 이대로 가다간 다 죽는다는 목소리마저 잦아들었다. 위기를 맞은 골프장업계를 진단하고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있는 지 알아본다.
순서:①답이 없다 ②공멸할 것인가 ③변해야 산다 ④뭉쳐라 ⑤전문 운영회사 나타날 때다
①답이 없다
지난 연말 찾은 경기도 끝자락의 한 골프장. 개장은 했으나 추위에 눈까지 내려 입장객은 한사람도 없었다. 간심히 진입로만 눈을 치운 상태였다.
사장실로 쳐들어갔다. 대표는 피곤한 기색으로 조그만 전기난로를 쬐고 있었다. 눈까지 내려 새벽같이 출근했다는 대표는 입장객이 거의 없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입장객은 뚝 떨어진지 오래고 입회금 반환은 매일 수억 원씩 들어오니 감당이 안 된다며 한마디로 죽을 맛이라고 했다.
그래도 입회금 반환 요청이 많지 않아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늦게라도 돌려주고 있다고 했다.
골프장업계의 입회금 반환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이 100% 떨어졌다. 대부분 회원권 가격이 반 토막 난지 오래다.
회원권 상승을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렇다 보니 입회금 반환으로 몰리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입회금 반환 여력이 없다는 것. 이미 일부 골프장은 클럽하우스 시설물 등에 압류 딱지가 붙었다.
또 일부 골프장은 입회금 반환을 안 해주자 회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입회금 반환을 둘러싸고 골프장과 회원들이 험악한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입회금 반환을 포기한 골프장은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골프장업계가 이렇게 곪을 대로 곪았는데 드러내 놓고 말을 못하고 있다.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데 마냥 미룰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진짜 어렵다고 하면 회원권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고 입회금 반환이 봇물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그린피 인하도 조심스럽다. 요즘 같은 동절기에는 그린피를 50%라도 할인하고 싶지만 회원들 때문에 그도 힘들다. ‘싸구려 골프장’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최근 만난 충북의 한 골프장 사장은 “이제 끝났다. 미래가 없다”며 “회원들이 나서 골프장을 인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