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2012년 증시가 지난해에 비해 9.4% 상승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갔다.
대형주로의 쏠림이 심화되고,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현상은 우려를 자아냈다. 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4년째 유출되고,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도한 것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불안함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지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장일인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70포인트(0.49%) 오른 1997.0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종가 2051.00 이후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작년말 종가(1825.74)에 비해서는 9.38% 상승한 것.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2위에 해당한다. 1위는 53% 급등한 터키였으며 독일(29.8%), 인도(25%), 일본(22.1%) 등이 뒤를 이었다. G20 국가 주요 증시는 모두 상승했으며, 평균상승률은 14.5% 상승였다.
시가총액은 1154조원으로 폐장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말 1042조원에 비해 112조원, 10.7%나 증가했다. 코스닥을 합한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1263조원으로 작년말 국내총생산(GDP) 1237조원를 넘어섰다.
지수 상승에 비해 시가총액 증가 폭이 큰 것은 대형주 편중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대형주 비중은 지난해 81.0%에서 올해 82.4%로 늘었다.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전기전자업종의 시총 비중은 27%로 전년대비 5%p 높아졌지만 다른 업종들은 뒷걸음질했다.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759조원으로 전년대비 121.5조원, 19%나 늘었다. 증시 전체 시가총액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60.1%로 지난해말 대비 4.5%p 높아졌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지난해에 비해 78.2조원이나 늘어 10대 그룹 시가총액 증가분의 2/3 가량을 차지했다. SK그룹의 시총도 23.5조원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지수는 올랐지만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도 올해 증시의 특징 중 하나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원으로 지난해 6.9조원에 비해 30%나 감소했다. 이로인해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지난해 8조원 순매도에서 17.5조원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단행한 2차례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의 영향으로 유럽계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4조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4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투신은 5.6조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올해도 4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벌써 4년째다. 개인들은 15.5조원을 순매도, 투자심리가 불안함을 드러냈다.

한편, 코스닥은 지난해에 비해 0.77% 하락한 496.32로 마감했다. 1~2월 강한 랠리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 544.2를 기록한 후 지수는 5월중 연중 최저치 448.68까지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8~9월 중소형주 장세를 만들며 10월중 재차 54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가총액은 전년대비 3.95% 늘어 109.1조원을 기록했다. 주가수준이 낮은 부실기업 48개사가 퇴출되고, 규모가 큰 우량기업 22개사가 신규 진입한 영향이다.
한류 열풍이 지속되며 오락 문화업종이 59.7%나 급등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 확대로 IT부품업종도 28.9%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기계장비, 섬유의류 등 제조업은 20% 내외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경기와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IPO 추진기업 수가 크게 줄었다. 올해 신규상장사는 22개로 지난 1998년 8개사 이후 1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